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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공베르길(가칭)’ 만드는 안성본당 유승덕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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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순간에도 공베르 신부님께서 걷던 길이라고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공베르길이 신자와 비신자를 막론하고 여러 지역의 사람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안성도보 성지순례길 추진단(영성지도 최재완 미카엘 신부, 이하 추진단)을 맡고 있는 유승덕(마태오·63·제1대리구 안성본당) 단장은 최근 ‘공베르길’(가칭) 답사를 완료했다. 공베르길은 하느님의 종 앙투완 공베르 신부가 사목하던 안성성당을 중심으로 미리내성지, 죽산성지, 배티성지, 공세리성당 등을 잇는 도보성지순례길이다. 안성성당에서 시작되는 이 4개 기본 코스에 은이성지-배티성지, 어농성지-죽산성지, 배티성지-성거산성지까지 2차 코스까지 갖추고 있다.

유 단장은 “안성성당은 공세리성당에서 분가한 성당으로, 공베르 신부님이 공세리에서 안성까지 걸으신 것을 기억하면서 이 순례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요즘 시대는 잘 걷지 않는 시대잖아요. 누군가 ‘살기 위해 걷는다’고 말하더라고요. 건강에는 걷는 게 최고라는 거죠. 그런데 순례길을 걷는 것은 몸의 건강만이 아니라 영혼의 건강도 살리는 일인 것 같습니다.”

유 단장은 퇴직 이전에도 안성 지역의 길에 관심이 많았다. 안성시 서운면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서운산 둘레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퇴직을 하면서부터 성지순례길을 조성해보려 마음먹은 유 단장은 2021년 4월부터 지인들과 함께 안성성당을 중심으로한 성지순례길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2022년에는 추진단이 구성됐다.

그러나 막상 순례길 조성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요즘은 인터넷 지도가 잘 갖춰져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농로와 산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안전여부를 확인하며 길을 찾아다니다보니 새벽에 출발해 해질녘에 목적지에 다다르는 일도 있었고, 하루에 40㎞를 넘는 거리를 걷는 일도 있었다.

유 단장은 “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과 격려를 주셔서 힘을 받고 완료할 수 있었다”면서 “힘든 순례길에서 석양을 바라보면서 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다”고 말했다.

공베르길 답사를 마친 유 단장은 이제 공베르 신부가 사목했던 교우촌과 공소를 순례해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이 길이 신자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도 함께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 건의하는 활동도 해나갈 예정이다.

“안성은 3개의 교구가 인접한 도시고, 또 3개의 도가 인접한 도시입니다. 안성에서 시작한 이 길이 전국으로 연결되길 바랍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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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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