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제 일상에 음악을 녹여내 주는 매개체예요.”
한재민(레오·17·제1대리구 세류동본당)군은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단무장 한성현 프란치스코, 지도 이정재 베드로 신부, 이하 청소년교향악단)의 3년차 악장이다. 한군은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은 일반 교향악단과는 달리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활동을 끝낸다”며 “주님과 함께 음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수업으로 바이올린을 처음 접했다. 한군은 다니던 소화초등학교가 가톨릭계 학교인 덕분에 청소년교향악단에 대해서 알게 됐고, 이에 흥미를 느낀 한군은 오디션에 응시, 초등학교 4학년 때 단원이 됐다.
“수준 높은 대중적 곡들도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연주를 많이 했지만, 일반적인 교향악단과는 다르게 성음악에 대해 접하고 연주의 기회도 가지게 되는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청소년교향악단은 2011년 창단됐다. 청소년교향악단은 특히 ‘찾아가는 연주회’라는 이름으로 본당이나 사회복지기관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매년 신년음악회와 정기연주회, 교구 초청연주회 등을 한다. 한군은 ‘찾아가는 연주회’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악기를 연주하며 봉사하고, 신앙도 함께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청소년들이 하는 수준 높은 연주를 들으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청소년교향악단은 어떤 무대든 ‘청소년이니까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머물지 않고 늘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단원들 모두 서로를 독려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단원들을 위해 이정재 신부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역시 주기적으로 연습 현장을 찾아 응원한다.
청소년교향악단 단원으로서 활동한 시간은 한군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방과 후 활동으로 시작한 바이올린이지만, 청소년교향악단 활동을 통해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가지게 됐고, 지금은 예고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다. 오는 8월 27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는 한군이 악장으로서 갖는 마지막 무대다. 한군은 “언제나 남에게 들려줘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무대를 만들어 냈고 이번 연주회도 그럴 것”이라며 “꼭 많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 활동을 하면서 늘 최선을 다한 덕분에 지금의 훌쩍 성장한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을 거름 삼아 꼭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겠습니다!”
홍탁 기자 hongta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