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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피조물 보호를 위한 두 번째 여정 - 교구 ‘2023 환경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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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닮은 사람들’ 회원들이 어린이들에게 태양열을 이용해 계란 삶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4년 만에 교구 ‘환경한마당’이 9월 2일 제2대리구 성남동성당 마당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는 창조시기(9월 1일~10월 4일)를 보내는 교구민들이 환경 보호 실천 방법을 체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환경한마당은 교구 2023 피조물 보호를 위한 두 번째 여정으로 열렸다. 교구 사회복음화국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가 주최하는 ‘2023 피조물 보호를 위한 여정’은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를 시작으로 환경한마당, 생태아카데미, 기후정의행진, 파주 DMZ 주변 생태탐방으로 진행된다.

생태환경위원장 양기석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생활 방식을 바꾸기만 해도 환경문제를 해결할 단초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교회에서 하는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세상을 안전하게 바꾸고, 생태사도로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이 자원순환의 한 방법인 ‘아나바다’를 체험하고 환경문제 대처방안을 익히는 기회가 된 ‘2023 환경한마당’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환경한마당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친환경 미스트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3 환경한마당은 ‘OX 퀴즈’와 ‘탄소중립 운동회’, ‘친환경 미스트 만들기’ 등을 해볼 수 있는 체험형 부스와 ‘아나바다 장터’, ‘성남동본당 바자’, ‘우리농 먹거리 장터’ 등의 판매형 부스로 구성됐다.

가장 인기 있던 프로그램은 ‘탄소중립 운동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길게 줄을 서서 즐긴 비석치기, 트위스터 게임, 콩주머니 던지기 등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계를 쓰지 않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게임들이었다. 참가자들은 콩주머니를 과녁 중앙 ‘탄소중립’ 칸에 던져 넣으면 이기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교구 생태환경위는 참가 상품으로 친환경 칫솔을 선물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환경한마당은 부모와 자녀와 함께 참가할 수 있도록 꾸며져 의미를 더했다. 딸과 함께 친환경 미스트 만들기 체험을 한 문해궁(안젤라·39·제2대리구 신장본당)씨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올 수 있는 환경 관련 행사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가 생겨 너무 좋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농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제품들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환경한마당 참가자들이 ‘탄소중립 운동회’에서 콩주머니를 던져 과녁을 맞히고 있다.


아나바다 부스 역시 성황이었다. 이 부스의 운영은 수원교구 환경동아리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의 회원들이 담당했다. 이름난 명품 브랜드의 가방이든 수공예 성물이든 아나바다 부스에선 개당 2000원, 5000원 정도의 싼값으로 팔려 나갔다. 탄소를 줄이는 노력의 하나로 각종 생필품을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실천의 장이었다.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 윤정권(요한 사도) 회장은 “환경한마당을 통해 아나바다 운동에 관심을 두고 열심히 참여하는 신자들을 만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이번 아나바다 부스 봉사는 나 자신이 생활 속에서 놓치고 지나간 생태적 잘못이 없는지 반성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남동본당 생태환경위원회도 바자 부스를 열고 행사에 참여했다. 본당 생태환경위는 이번 바자의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혀 의미를 더했다.

성남동성당은 지역 내 ‘re100’(recycling 100) 자원순환가게이기도 하다. 본당 신자들 또한 평소 ‘쇼핑백 재사용하기’, ‘친환경 계면활성제 쓰기’, ‘종이 절식 운동’ 등을 펼쳐오며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다.

엄경희(엘리사벳) 생태환경위원장은 “이번 환경한마당과 같은 행사들이 많이 생겨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 작은 씨앗들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환경한마당은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 미사로 막을 내렸다.

문 주교는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올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통해서도 ‘생태적 회개’와 ‘생활양식의 변화’를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말한 것처럼 쓰레기 분리수거, 자원재활용,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은 작은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하면 환경을 지키는 큰일이 된다”며 일상적인 환경보호 실천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문희종 주교가 환경한마당 우리농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참가자들이 아나바다 장터에서 물품을 고르고 있다.





홍탁 기자 hongta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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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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