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이버성경학교가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며 12월 9일 교구청 지하대강당에서 제17차 사이버성경학교 연수회를 열었다.
‘우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생애’를 주제로 열린 이날 연수회는 예수회 송봉모(토마스) 신부의 강의와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주례하는 파견미사 순으로 진행됐다. 연수회에는 사이버성경학교 수강자 180여 명이 함께했다.
송 신부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4차례에 걸쳐, 성경에 담긴 아브라함의 생애를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상세히 풀어나갔다.
송 신부는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그렇게 힘겨운 시험을 치르지 않길 바라지만, 누구나 한 번은 꼭 그러한 시험을 치러야 한다”면서 “그 자리는 누구나 맞게 되는 죽음의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죽음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기에 공포와 불안에 떨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브라함이 모리야 산을 통해서 하느님과 깊이 사랑의 일치를 이루고 생명의 후손을 약속 받았던 것처럼, 우리도 죽음을 통해서만 하느님과 완전한 사랑의 일치를 이루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견미사 중에는 사이버성경학교를 수강하면서 깊이 있는 묵상글을 꾸준히 남긴 수강자 3명에게 ‘묵상의 기쁨왕’을, 사이버성경학교 강의를 쉼 없이 꾸준히 수강해온 3명에게는 ‘말씀의 열매왕’을 시상했다. 또 최고령자, 부부 참가자, 가장 먼 곳 캐나다 벤쿠버에서 참가한 수강자에게도 상이 전달됐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성경 말씀을 많이 공부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설명해주는 위치에 올라가있게 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하느님 말씀을 더 많이 알기 때문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구원을 베풀어주시길 간절히 청해야 한다”며 “그럴 때 우리는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설립된 사이버성경학교는 언제 어디서든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 성경강좌 플랫폼이다. 현재 교구민에서 타 교구, 해외 신자에 이르기까지 2만4000여 명의 신자들이 사이버성경학교를 통해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