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주교단은 지난해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소외된 이웃들을 방문,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이날 오전 10시 시흥 조남동 노인복지시설 글라라의 집을 방문, 미사를 주례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유승우(요셉) 신부, 교구 비서실장 문석훈(베드로) 신부도 함께했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가 운영하는 글라라의 집은 1991년부터 기초수급자 어르신들을 위해 운영되는 요양시설이다.
이 주교는 미사를 마친 뒤 미사에 참례한 어르신은 물론이고, 거동이 불편해 1층 성당으로 오지 못한 어르신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시설에 머무는 54명 어르신 모두에게 성탄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 중 “글라라의 집은 어르신들과 수녀님들, 간병인, 봉사자 등 많은 분들이 늘 기도하면서 주님 향한 마음을 지니고 사는 하느님 보시기 아름다운 공동체”라고 격려했다. 이어 이 주교는 “젊은 시절에 비하면 어렵고 불편하시겠지만, 잘 견디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면서 “2024년이라는 주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의왕 학의동 마리아의 집을 찾아, 11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오전 10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1982년 파현우(라이문도) 신부가 설립한 마리아의 집도 기초수급자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시설이다. 현재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가 운영하고 있다.
이날 이 주교의 방문 중에는 어르신들이 동전을 모아 마련한 성금을 자신들보다 더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이 주교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리아의 집 어르신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2023년 1월에도 튀르키예 지진 구호를 위한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이성효 주교는 “어르신들이 서로 아끼고 일상 안에서 서로 도와가며 사는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마리아의 집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도 이날 오전 10시30분 용인 중동 동백성루카병원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동백성루카병원은 교구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2020년 개원해 임종을 앞둔 말기 환자들이 삶의 마지막을 평안하게 맞이하도록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