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는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거나 기억에 남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가는 주님의 말씀이 전하는 메시지와 감정을 음악에 실어서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라 생각합니다.”
수원교구 찬양사도협의회(이하 수찬협) 김정석(안드레아) 회장은 ‘음악의 힘’을 말했다. 어릴 적 구구단을 노래로 외우듯, 멜로디에는 기억하게 하는 힘이 있어 성가가 하느님의 말씀을 잘 기억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성가들이 그렇지만, 특별히 오늘날 많은 이들이 접하는 대중음악 형식은 현대인들의 감정을 잘 녹여내, 하느님을 향한 감정도 음악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회장은 “드럼 등의 악기 때문에 대중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생활성가가 경건한 분위기를 해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 교회 안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전통적인 성가도, 현대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성가도 성장한다면 결국에는 교회음악 전체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저도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수찬협 덕분에 찬양사도로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찬협이 앞으로도 여러 찬양사도들에게 찬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양성하는 단체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김 회장은 전공자는 아니지만, ‘이 길 위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등의 곡을 작곡하고 직접 연주도 하는 등 찬양사도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동료 찬양사도들이 함께하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함께하는 동료들을 통해서 영향도 받고, 동료를 통해 배우면서 작곡도 하고 활동하고 있다”며 “저는 보잘것없지만, 탈렌트의 비유처럼 탈렌트 하나라도 받은 것을 더 불리고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찬양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은 “팬데믹 이후 신자분들에게 성가를 전해드리는 발걸음 미사를 재개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신자분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발걸음 미사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찬협은 지난 3월 9일 안산성안나성당에서 열린 발걸음 미사를 시작으로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발걸음 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수찬협은 이를 통해 교구 신자들에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성가를 보급하고, 동시에 교구 찬양사도들이 봉사하고, 양성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간다.
“교회 안에서 같은 주제와 같은 생각으로 찬양의 노래를 부르고, 또 만들면서 많은 것을 얻습니다. 신자분들도 발걸음 미사에서 저희와 함께하시면서 성가를 통해 우리가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