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총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청과 식별로 동행하는 수원교구’ 구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본당 신자와 사목자들을 돕는 으뜸 봉사자로서 친교와 일치의 삶을 더욱 모범적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김우영 안드레아, 영성지도 이승환 루카 신부, 이하 평협)는 3월 9일 교구청 지하강의실에서 ‘2024년 수원교구 본당 총회장 연수’를 개최했다.
본당 총회장과 평협 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수는 교구 복음화국장 이승환 신부의 ‘탈종교화 현상과 한국 가톨릭교회의 전망’ 강의,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특강과 간담회, 파견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승환 신부는 최근 들어 심화되는 탈종교화 현상의 현황과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와 데이터로 살펴보고, “교회는 합리화된 현대인에게 어떻게 그리스도교를 설득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종교화라는 무시할 수 없는 추세에도 종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 중의 하나는 ‘종교의 공공성’ 실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에 열린 교회,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회, 언제든 야전병원으로서의 돌봄과 치유 역할을 할 수 있는 교회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용훈 주교는 특강을 겸한 간담회에 참석해,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본당 총회장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교구의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총회장들은 사목교서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방법 공유, 성전 건축비 부담 경감을 위한 교구 차원의 지원 방안 등에 관해 직접 묻고 교구장과 대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예비신자를 모집하거나 냉담 중인 신자들을 성당으로 돌아오게 할 홍보 영상에 교구장님께서 한번 출연하시면 좋겠다”는 한 총회장의 요청에 이 주교는 “여러분들이 원하시고 꼭 필요하다면 잘 연습해서 보탬이 되겠다”고 답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용훈 주교는 간담회에 이어 봉헌된 파견미사에서 “총회장님들은 본당과 신자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 보편사제직을 수행하며 성직자와 신자, 신자와 신자 사이를 잇는 다리이자 소통의 창구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교회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신자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본당의 여러 단체가 활기를 띠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