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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께서 아름다운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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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2024년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함께 길을 걷는 아름다운 여정과 뜨거운 체험으로 우리 모두를 초대하신다”고 전했다.


이 주교는 먼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모습은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부활절을 맞는 우리 모습을 보여 준다”며 두 제자의 모습에서 부활의 의미를 묵상했다.


이 주교는 “두 제자는 예수님께서 해방과 구원을 가져다주실 것으로 기대했지만,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고, 침통한 표정으로 힘없이 엠마오를 향해 걸었다”고 두 제자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들 마음속 기다림과 희망, 좌절과 절망을 경청하고 함께 나누시며, 그들의 소중한 길벗이 되어 주셨다”며 “2000년 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것처럼,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교구 ‘2024~2026 사목교서’ 표어 ‘경청과 식별로 동행하는 수원교구’를 언급하며 “주님께서 부활하시어 우리 가운데 활동하신다는 강한 확신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가도록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렇기에 우리도 형제자매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모든 이에게 희망이 되는 주님의 복음을 기쁘고 담대하게 전하자”고 초대했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2025년 희년’의 표어 ‘희망의 순례자들’을 환기시켰다. 이 주교는 ‘희망의 순례자들’에는 “절망에 빠진 인류에게 희망의 표징이 되어 주기를 당부하는 교황의 지향이 담겨 있다”며 “교구도 이러한 지향을 바탕으로 희년을 영적으로 준비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 세계 교회와 일치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주교는 “입증이 가능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만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탈종교화를 부추긴다”며 “이런 시대적 상황은 우리 부활 신앙에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고 탈종교 시대에 대해 우려했다. 그러나 이 주교는 “부활 신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희망을 둔다”면서 “예수님 부활에 관한 성경의 증언만이 아닌,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뵙고 회개한 제자들, 좌절과 절망, 두려움과 죽음을 딛고 불멸의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 세상 속으로 파견돼 복음을 선포한 제자들의 삶이야말로 부활의 또 다른 증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주교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 가운데 고통 받고 있는 이들, 특히 두려움과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을 지펴 주기를 기원한다”며 “여러분 모두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위로 삼아 큰 힘을 얻고 희망의 증인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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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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