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품을 받고서 처음으로 교우분들의 발을 씻겨드렸을 때, 너무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식에 참여하는 분들을 미리 선발했었기 때문에, 발을 미리 집에서 씻고 오셔서 발을 씻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깨끗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곳 아프리카에서 교우분들의 발을 씻겨드리면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먼저 발을 잡는 순간, 고된 노동으로 인해 생긴 굳은살이 박여 너무나도 단단한 발바닥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주로 맨발에 신발이나 샌들을 신고서 걸어 다니기 때문에, 발에 묻은 흙먼지와 땀으로 너무나도 지저분한 발에 놀랐습니다.
현지 신자들의 발을 씻기고 그 발에 입을 맞추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온 삶을 봉사하고 사랑하며 살고자 했던 사제로서의 ‘첫 마음’을 되새길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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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신동호 다윗 신부(잠비아 솔웨지교구 마냐마 성 마르코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