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안에도 ‘울고 있는 어린 아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마태오) 신부가 4월 7일 교구청 2층 강당에서 열린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심리’ 북콘서트에서 가슴이 뻥 뚫리는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을 소개했다.
교구 홍보국(국장 이철구 요셉 신부)가 주최하고 생활성서사(대표 윤혜원 유타 수녀)가 주관한 이날 북콘서트는 홍 신부가 집필한 「내 마음이 어때서」(생활성서사)를 중심으로 영성 심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펼쳐졌다. 북콘서트에는 6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내 마음이 어때서」는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끄는 신앙과 심리 치유 에세이다. 홍 신부는 심리 상담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마음 안에 ‘울고 있는 아이’를 들여다보게 됐고, 그 ‘울고 있는 아이’를 향한 마음을 담아 이번 책을 썼다.
홍 신부는 북콘서트를 통해 “어린 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떠밀려 오듯이 자랐고, 누군가 길을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면서 “어렸을 때 누군가 나에게 해주길 바랐던 이야기를 내 안에 있는 아이에게 들려주길 바라면서 쓴 책”이라고 「내 마음이 어때서」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홍 신부는 자신이 성장하면서, 또 사제로 살아오며 겪은 위기의 시간들을 고백하면서,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스스로를 찾아 나갔는지의 체험을 솔직하게 풀어내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홍 신부는 북콘서트에서 단순히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영성 심리의 관점에서 자신을 어떻게 찾아 나갈 수 있는지에 관해 설명했다. 아울러 북콘서트 참가자들이 던진 질문에 대해서도 영성 심리의 관점에서 답해주기도 했다.
홍 신부는 “욕망은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기제로, 과해서는 안 되지만 적절하게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에게 사기를 올려주는 식품은 초콜릿”이라면서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게 노래방일지, 여행일지 모르겠지만, 피폐해진 순간 행복하게 해주는 나만의 초콜릿이 필요하다”며 조언했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지훈(바오로·71·제2대리구 광주본당)씨는 “내 안에 욕구가 많이 있었는데 그동안 너무 억눌러왔고, 그런 것들이 풀리지 않아 ‘한’이 됐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홍 신부님의 말씀에 많이 공감하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