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연극은 다른 연극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닌 힘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힘으로 연극을 하게 되거든요. 교구의 넓은 지역에서 가톨릭 연극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더 풍성해질지 기대됩니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이하 서가연)를 이끌고 있는 최주봉(요셉·78) 회장은 수원가톨릭연극인회(가칭, 이하 수원연극인회) 창립을 준비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창립까지는 아직 남았지만, 시작이 반이라 하듯 이미 절반 이상이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수원연극인회의 활동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수원연극인회는 지회가 아니라 서가연과 동등한 입장에서 운영되는 단체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교구와 서울대교구, 나아가 전국의 많은 가톨릭 연극인들이 유대감을 가지고 함께하길 바랍니다.”
최 회장은 서가연의 회장이고, 수원연극인회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원연극인회의 공식 설립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지만, “수원연극인회는 서가연의 지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의 목표는 서가연의 확장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가톨릭 연극인들이 연극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함께하는 장을 열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서가연 설립 초기부터 전국 어느 교구든지 가톨릭연극인단체 설립을 도우려고 준비해왔다”면서 “지난해 이용훈(마티아) 주교님을 뵙고, 교구 홍보국과 만나면서 교구에 설립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설립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원연극인회는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길 희망합니다. 앞으로는 젊은이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줘야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 회장은 수원연극인회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청소년·청년을 위한 활동에 주목했다. 최 회장은 청소년·청년을 위한 공연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년 연극인들이 재능을 펼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최 회장은 “무대에 서고 싶어도 서기 어려운 젊은 연극인들이 많다”면서 “교구에서 젊은 연극인들도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어,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앙을 통해 연기하면서 신앙의 신비를 많이 느꼈어요. 같은 물건이라도 더 세련되고 가치 있는 물건이 있듯이, 신앙은 내 가치를 높여줍니다. 앞으로 수원연극인회와 서가연의 연극을 통해 많은 분들도 그 가치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