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앙에세이] 나의 길 그리고 주님의 길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수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자기는 신에게서 나왔다, 자기는 신의 전갈을 받은 자이다, 심지어는 자기가 신이라 말한다.


하지만, 쉰(Sheen) 주교는 그의 저서 「그리스도의 생애」에서 “그렇게 말하는 이들 중 그들의 탄생을 예언해 준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만은 유일한 예외로써, 유다 민족의 기록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심지어는 고대 로마의 역사 기록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하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특히, 구원자 주님께서는 세상의 어떤 강대국보다 강한 군사력을 지니고 계신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두 군단도 넘는 천사를 보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마태 26, 53 참조)


이렇게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는 어찌하여 사람이 되시어, 세상의 종으로 전락한 피조물에게 모욕과 조롱을 당하고, 당신이 짊어진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임을 당하시는 길을 걸으셨을까?


이미 다 아는 것처럼,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복권해 주시고, 세상을 함께 다스리기를 원하시는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주인인 죽음의 권세를 누르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하셨다. 인간의 몸으로, 사탄이 주는 유혹과 고통, 그리고 죽음의 길을 걸으셨고, 돌아가셨지만, 죽지 않고 부활하시는 놀라운 방법을 사용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 24)


오늘 하루, 길을 걷다 쉼터에 들르니, 세상의 주인인 사탄이 빛의 천사로 변신하고 나타나, 유혹하는 세상의 길을 상상해 본다.


“저기 고속도로 보이지? 여기 자동차를 타고 가시게나! 너 자신은 살고 봐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힘들게 걷다가는 다 죽어!”


과연, 나는 세상의 친구가 되지 않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내 안에 살게 하신 영을 따라, 하느님 자녀로서, 상속자의 길을 제대로 걸어갈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생명의 길이신 주님께서 말을 건네신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 내일도 함께 걸어가자! 편하고 쾌적한 고속도로의 종착지는 죽음의 낭떠러지이니, 그 길을 내달려 죽고, 부패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특히 유념해야 한다.”


내년 사순 시기에는, 고통의 신비를 알려주는 ‘주님의 길’(Via Domini)을 뮤지컬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공연을 준비하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해 본다.


“영원하신 아버지!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 오 예수 성심, 저희를 위하여 피와 물을 흘리신 자비의 샘이신 주님! 저희는 주님께 의탁하나이다.”



글 _ 오현승 가브리엘 포센티(앗숨도미네 단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4-05-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5

1요한 5장 11절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