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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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성당은 예수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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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을 수료하고 강원도 원주에서 살게 된 저는 어머니와 함께 명륜동성당에 다니게 됐습니다.


한국에 와서 성당을 처음 본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기 좋은 야산 옆에 자리 잡고 있는 명륜동성당은 외관에서는 고대적 미가 있고 마당은 조용하면서 초록색과 꽃들이 어울려 상큼함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외부와는 달리 숭고한 분위기에 정중앙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힌 고상이 걸려 있고 그 아래 하얀 보를 씌운 제대와 제대 앞의 생화가 따뜻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매주 주일마다 어머니랑 성당에 다녔고 예비신자 교리를 신청했습니다. 처음 저는 천주교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에 교리를 받으면서 엉뚱한 질문도 많이 했답니다.


제가 교리 선생님께 천주교는 성모 마리아를 믿는 교회냐고 묻자, 선생님께서는 천주교는 예수님을 믿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한다고, 부모가 있어 자식이 있는 것인데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그건 잘못된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교리를 받으며 저는 북한에서와 대조가 되는 많은 내용들에 대해, 옳은 것과 다른 것의 차이에 대해 성경을 통해 잘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고향 분들을 만나면 천주교에 대해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성당에 다니면서 한국 사회의 사랑 문화가 어떤 것인지도 피부로 느꼈습니다.


북에서는 윗사람만 인사를 받고, 권력이 있는 사람만 대접을 받지만, 성당에 나가면 교우들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고, 따뜻한 말로 반겨 맞아주고, 그냥 한집안 식구처럼 친절하고, 사랑이 가득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사랑 넘친 주님의 집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자 미사에 참례하니 제 마음에도 언제부터인지 시기와 질투하는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이웃을 돕고, 나눔을 하며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민족화해위원회 봉사활동도 하면서 주위에 아직 한국 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 분들을 돕고, 그들과 함께 좋은 일, 힘든 일, 함께 나누며 주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 _ 허영희 알레나(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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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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