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6월 2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가 주관한 미사의 주제는 ‘저희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이 시대에 하느님의 평화를 주소서.’ 특별히 이날 미사는 ‘북향민’들과 함께하는 미사로 봉헌됐다. 북향민이 독서와 보편지향기도에 참여했고, 교구 내 북향민 관련 시설 관계자들도 미사에 함께했다. 북향민은 북한에 고향이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민족화해위원회는 북한이탈주민 대신 북향민을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미사 중에는 한반도 통일 예술단(단장 홍혜란 체칠리아)이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을 전통무용과 함께 선보였고, 북향민 음악가인 김성실 소프라노가 ‘넬라 판타지아’를 공연했다. 또한 올해 12월로 설립 25주년을 맞는 민족화해위원회가 그동안 걸어온 자취를 영상으로 만나기도 했다. 미사 파견 중에는 모든 신자가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제창했다.
미사 후에는 식사와 더불어 북한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두부밥, 언감자떡 등 북한 길거리 음식은 민족화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향민 봉사자들이 직접 조리해 의미를 더했다.
문희종 주교는 강론을 통해 “전쟁은 그동안 인류가 경험했듯 나와 너를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을 철저히 파괴하며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기는 악마의 장난”이라며 “우리의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믿음으로 무장된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우리 모두 평화의 도구로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허현 신부는 “남북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도하는 것에 더 의미가 깊지 않을까 한다”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리 염원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향후 민족화해위원회에서 역사학자, 북향민을 모시고 지속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추후 진행될 통일 아카데미에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