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제21기 청년도보 성지순례단(단장 안민석 베드로 신부)이 7월 6~13일까지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2)를 주제로 도보순례를 실시했다.
청년도보성지순례는 청년들이 서울에서 평양에 이르는 거리(약 230km)를 걸으면서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깨닫고, 신앙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교구 안팎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순교영성을 체득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도보순례는 교구 청소년국(국장 이헌우 마태오 신부)이 주관하고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가 후원했다.
이번 순례단 단장을 맡은 안민석 신부는 6일 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열린 청년도보순례 발대미사 강론에서 “도보순례 동안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 다치지 않을 것”을 당부하고 “7박8일간 신앙선조들 얼이 배어있는 성지 구간을 걸으며 그분들의 신앙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도보순례의 고유한 지향인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화’와 ‘정의’를 간구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도보순례에는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39명이 참여했다. 또 도보순례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캡틴 김병영(대철 베드로·안산성마리아본당)씨 등 24명의 봉사자들이 도왔다. 이들은 발대미사를 시작으로 해미·공세리·미리내·요당리 등 의미 깊은 성지의 신앙선조들 발자취를 따라 찾아다니며 참배하고 기도했다. 4개 성지 구간을 도보 순례한 청년들은 총 235.8km 거리의 걸음을 주님께 봉헌해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발대미사 후 버스 2대로 대전교구 해미순교자국제성지로 이동한 청년도보순례단은 둘째 날인 7일 주일미사 봉헌 후 해미 웨이크업(Wake-up) 국제청소년센터를 출발,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한티고개를 지나 덕산성당을 거쳐 삽교성당까지 총 27km 구간을 하루 동안 걸었다.
이날 도보순례에 나선 최서영(마리아·30·산본본당)씨는 “7년 전 청년도보순례단의 일원으로 도보순례에 참여했으나 완주에 실패했었다”며 “이번에는 제130차 비다누에바 프로그램에 함께 했던 친구들 5명도 동반한 만큼 기필코 완주에 성공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7박8일간 도보순례를 마친 청년들은 13일 교구청 지하강의실에서 파견미사를 봉헌하며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교구는 이 같은 장기일정에 참여할 수 없는 청년들을 위해 3박4일간 단기일정 도보순례를 오는 9월 19~22일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