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만나면서 드린 것은 많지 않은데, 받은 것은 너무 많아요. 교회 공동체에서 적극적으로 어르신들과 젊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세대 간에 유대를 형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교구 노인대학연합회 오현주 회장(카리타스·64·제2대리구 분당이매동본당)은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통해 젊은 세대가 신앙과 사랑을 전하는 어르신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봉사는 제 삶이나 다름없어요. 25년 동안 봉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은총 아닐까요? 봉사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오 회장은 2001년 본당 어르신 모임인 안나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그 봉사를 시작으로 본당에 노인대학을 설립하며 실무를 하다 학장을 맡았고, 2022년부터는 교구 노인대학연합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오 회장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한 햇수로만 25년에 달한다.
“어르신들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의 기도를 해주시는 분들이에요. 본당에서 기도나 봉사도 그렇고, 재정적으로도 많은 부분 함께하시죠. 이런 분들을 교회의 모든 부분에 안배하는 것이 필요해요.”
특히 오 회장은 어르신들이 본당에서 활동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물품판매와 기도만 했던 안나회가 본당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본당에 어르신 성가대인 ‘카리타스성가대’를 창단해 어르신들이 전례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또 2010년 본당 노인대학인 바오로대학 개교부터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다. 본당 활동의 주인공이 된 어르신들은 본당활동에 자부심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오 회장은 “어르신들이 선종하실 때 유가족분들께서 우리 어머님·아버님이 마지막에 노인대학에서 행복하게 사시다가 가신다고 행복해하셨다면서 감사인사를 받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게 이 봉사의 가장 큰 은총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오 회장은 연합회 회장을 맡으면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실이 본당 노인대학 설립 지침서다. 지침서에는 노인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와 절차가 충실히 담겨 있어 벌써 4개 본당이 이 지침서를 활용해 노인대학을 설립했다. 또 노인대학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사 풀을 공유하고, 노인대학 설립을 원하는 본당은 연합회 차원에서 방문해 설립과정도 컨설팅하고 있다. 오 회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해 활동해 나갈 계획이다.
“노년은 먼일이 아니에요. 저도 곧 있으면 65세가 되고 누구나 노년이 돼요. 우리가 노년의 삶을 잘 갖춰드리는 것은 또한 우리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