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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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신흥종교’의 허구성과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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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종교색을 드러냄)와 신흥영성운동(종교색을 안 드러냄)은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있다. 이 글에서는 먼저 ‘신흥종교’를 간략히 살펴보고, 다음에 ‘신흥영성운동’을 다뤄보겠다. 가톨릭 입장에서는 둘 다 신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기에 주의를 기울이자는 취지에서다.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는 초기교회때부터 있어 왔고, 앞으로도 생겨날 것이다. 특히 성경에서는 이들에 대하여 주로 ‘거짓 예언자’나 ‘적(敵)그리스도’로 칭하여 유의할 것을 말한다.(루카 21장, 마태 7장 등) 한편으로 신흥종교는 특히 개신교 계통이 많은데, 이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교주를 신성시하고, 시한부 종말론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안식교’(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가 그 효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천지(이만희), 천부교(박태선), JMS(기독교 복음선교회),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후기성도교회), 통일교(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 만민중앙교회(이재록),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안식교는 안식일을 토요일로 주장하는 이단으로, 주된 교리에 ‘삼육’(지덕체)이 있어서, 지육(삼육대학교)과 체육(삼육의료원, 삼육식품)의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일교는 특히 문어발식 사업으로 유명해서, 알려진 것만 해도 세계일보, (주)일화, 용평리조트, 선문대학교, 청심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몰몬교의 ‘델몬트’도 시중에 많은 편이다. 무조건 다 배제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사용하다 보면 은연중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르고 구매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신흥종교들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학생이나 젊은이들을 주된 포섭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젊은이들이 더 활동성이 좋아서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때 영어 광풍이 불 때, 영어회화반을 만들어 무료로 영어를 가르친다고 유인했던 ‘몰몬교’(현 ‘후기성도교회’)나 학생들의 경제적 약점을 역이용하여 숙식을 제공하는 식으로 포섭하는 ‘신천지’가 그런 경우다. 신천지의 경우는 가톨릭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 피해의 원인에는 주로 성경공부와 관련된 것으로, 비유풀이 방식의 성경공부 때문이었다. 이 점에서 교회의 공인된 성경공부가 아니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신흥교단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성서를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는 점을 들지 않을 수 없고, 그 외에 교단 내 부도덕한 일탈행위(학생들의 가출, 부부의 이혼 종용)들이 너무 많아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으며, 한 번 발목 잡히면 알고도 나오지 못하는 점조직 운영이라는 폐쇄성에 있다고 하겠다. 이들이 가톨릭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허약한 인간관계를 끈끈한 관계로 바꾸어 겉으론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허수일 때가 많다. 이러한 이들의 허구성과 위험성을 알고 있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 계통의 이단도 있어서, 사적 계시와 관련한 ‘나주 율리아’와 ‘베이사이드’(미카엘회)가 대표적이며, 다른 성격의 ‘가계치유’라는 현상도 있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선교란 무엇인가」 참조) 교도권의 계속되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나주 율리아와 베이사이드 및 가계치유 현상은 지금도 교회 안에서 은밀히 행해지고 있어서 특별한 주의가 요청된다고 하겠다.


또한 차제에 교회가 먼저 반성하고 성찰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그들에게 휩쓸리지 않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가령 각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지, 교리만 들이댈 뿐 사랑 없는 신앙을 하고 있진 않은지, 미사를 신앙생활의 유일한 잣대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일이다.



글 _ 유희석 안드레아 신부(수원교구 구성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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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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