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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오르가니스트연합회 이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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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가 화려하든 소박하든 저의 오르간 반주에 맞춰 신자분들이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 반대로 오롯이 십자가와 저만 있는 성당에서 하느님과의 교감 속에 제 오르간 연주를 기도로 봉헌할 때 벅찬 감동을 느껴요.”


교구 성음악위원회 수원가톨릭오르가니스트연합회(지도 이호재 베네딕토 신부) 이은주 회장(소화데레사·제1대리구 인계동본당)은 오르간을 통해 하느님과 일치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 회장에게 오르간은 하느님과의 중요한 소통 방법이 됐지만, 이화여대 종교음악과 오르간 전공으로 진학했던 처음엔 전례 속 오르간 음악이 신앙 안에서 충분히 녹아나진 않았다고 고백했다.


“유학 후 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에서 오르간 반주를 하며 깨달았어요. 전례와 관련된 오르간 음악은 직접 거행되는 전례 안에서 그 참 의미가 되살아난다는 것을요. 또 사순 시기, 부활 시기 등 각 전례력에 맞춰 만들어진 곡들의 제목과 작곡 의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먼저 그것을 잘 이해하고 묵상해야 하죠.”


이 회장은 미사 오르간 반주자들에게 그날의 말씀을 먼저 읽고 그에 따라 선곡된 곡을 살펴본 뒤 전례에 맞는 영성체 묵상곡과 파견 후속곡을 정할 것을 추천했다. “오르간 반주자와 연주자는 아주 다르다”는 이 회장은 “반주자는 연주자로서의 기교나 예술성을 발휘하기보다 미사 전례의 흐름에 맞춰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례 오르간 음악을 위한 단체가 2011년 교구에서 출범했다. 수원가톨릭오르가니스트연합회는 정기연주회와 분기마다 상설 오르간 교육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보통 매년 개최하는 정기연주회는 오르간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다. 이 회장은 “교구에서 마련해주는 이 귀한 자리를 위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열심히 준비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대전가톨릭대학교 전례음악원 외래교수와 소화오르가니스트 지도교수로 있는 등 지도자의 길을 꾸준히 걷고 있는 이 회장은 “수원가톨릭오르가니스트연합회 교육에는 아주 기초 단계인 사람이 오르간 반주를 하고 싶다는 의지와 열정만으로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그분들과 함께 노력해서 반주를 시작하게 됐을 때가 제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닌 자신이 오르간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이 회장은 독자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중요한 건 전례에 맞춰 작곡된 원곡의 의도를 잘 살려 연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수원가톨릭오르가니스트연합회는 전례 오르간 음악을 위한 교육, 세미나, 음악회 등 많은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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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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