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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모범 따라 ‘사랑의 선교사’ 되길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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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순교성지(전담 최진혁 세바스티아노 신부)는 9월 7일 성지성당과 수원화성 일대에서 제23차 수원화성순교성지 순교자현양대회를 실시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 9, 22)를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는 묵주기도와 특강과 미사, 도보순례, 성체강복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는 6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특강에는 절두산순교성지 주임 및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담당 원종현(야고보) 신부가 초기 한국천주교회사를 통해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설명했다.

 

 

원 신부는 한국교회의 박해들, 특별히 수원화성순교성지에서 순교한 순교자들의 상황과 증언들을 살피면서 “박해시대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순교하고 엄청난 고난을 겪었으니 움츠려들고 천주교의 ‘천’자만 들어도 넌더리를 낼 텐데 신앙선조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순교자들은 진리는 타협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고, 자식들의 신앙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원 신부는 “순교자들의 자기희생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닮아서 그분들의 죽음도 새 생명의 기초가 됐다”면서 “매일 투신의 삶을 살다 순교의 영광을 얻은 분들처럼 우리도 한국교회의 뿌리인 순교자들을 통해 하느님을 배우고 우리 삶에도 진실한 변화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강에 이어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와 장안지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순교자 현양미사가 봉헌됐다.

 

 

미사 중 문 주교는 “순교자들은 죽기까지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고 증언하면서 우리 교회가 살아 숨쉬도록 하셨다”면서 “우리도 자랑스러운 순교자들의 이런 불굴의 용기, 모범을 따라 어떠한 처지에서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복음화를 위해 일하는 이 시대의 순교자, 사랑의 선교사가 되자”고 당부했다.

 

 

수원화성순교성지는 조선시대 수원도호부의 토포청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성지로, 병인박해 시기에 수원화성 곳곳에서 일어난 순교를 기억하고, 수원화성 일대에서 순교한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있다. 성지는 매월 첫 금요일 순교영성피정을 진행, 신자들이 순교영성에 물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순교영성 피정에는 10월에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전삼용(요셉) 신부가, 11·12월에 개갑순교성지 담당 강석진(요셉) 신부가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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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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