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회사생활을 하고 토요일에는 찬양활동을, 주일에는 교중미사 지휘와 청년미사 반주를 하다보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일에 그렇게 바쁘게 살면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찬양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매 순간에 진심을 다해서 임하고 있습니다.
4년 전 cpbc라디오 <그대에게 평화를, 장환진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주일의 복음 말씀을 미리 묵상해서 새로운 성가를 만들어 발표하는 ‘노래로 떠나는 복음여행’이라는 코너에 작곡가로 참여했습니다. 8명의 작곡가가 매주 돌아가면서 진행했는데, 1년 동안 7곡의 성가를 만들었습니다. 복음 말씀으로 새로운 성가를 만들면서 본당 신부님께 자문을 구하고 자료도 찾아보고 묵상도 하면서 성경공부도 조금씩 하게 됐습니다.
1년 간의 라디오 코너가 끝날 무렵, 당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이신 강우일(베드로) 주교님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 생태환경 캠페인송 작곡을 의뢰받아 <We can save the Earth>, <지구야>라는 곡도 만들었고, 가톨릭 문화기획 imd 박우곤(알렉시우스) 대표님으로부터 묵주기도를 랩으로 찬양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묵주기도 5단을 바칠 수 있는 20분짜리 <묵주기도-환희의 신비>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톨릭 기도서에 있는 여러 가지 기도문에 멜로디를 붙였는데, 이런 성가를 만들다 보니 길을 걸을 때나 청소할 때나 운전할 때나 언제 어디서라도 노래로 기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은 제가 찬양할 수 있는 성가를 만들기보다 다른 찬양사도들이 부를 수 있는 성가를 만들어 녹음해서 발표하는 공동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음원을 프로듀싱하다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표현법도 알게 되고 편곡과 녹음에 대한 기술도 많이 배우게 됩니다. 후원금이 아닌 자체적으로 제작비를 들여서 만들다보니 새로운 성가를 매번 발표하기는 힘든 현실이지만 성가 작곡가로써 자그마한 소명을 받았다고 할까요? 만들어 놓은 성가들은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꼭 발표해서 여러 찬양의 자리에서 쓰임이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신앙인, 또는 찬양사도의 삶….
항상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서 계획하신대로 그 분의 뜻에 맞갖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비록 시련이 다가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양하는 자세를 잃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10년 뒤, 20년 뒤 저는 어떠한 모습으로 찬양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저를 어떤 곳에 더 쓰실지 기다려집니다.
“너 어디 있느냐?”
“예, 여기 있습니다!!”
글 _ 제치원 암브로시오(찬양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