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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려주는 ‘마귀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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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쓴 「악마는 존재한다」는 책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짚어보고 싶다. 성경에서 악마는 호시탐탐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닌다.”(1베드 5,8) 그래서 믿는다는 것은 곧 악과의 투쟁이다. 바오로 사도도 말하듯 “우리의 전투상대는 악령들”(에페 6,12)이다. 교황은 ‘천사가 보호하면 악마는 파괴한다’고 잘 표현했다.


또한 교황은 그리스도인 삶의 ‘3가지 원수’(마귀, 세상, 육신) 교리를 지적하면서, 특별히 마귀에 대한 대처방법이자 퇴치법을 제시했다.


첫째, 21세기에도 악마는 존재하며, 그 접근 방식을 알아야 한다. 악마를 퇴치하려면 먼저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악마는 온갖 사악한 것만을 흩뿌린다. 가령 ‘폭력, 불화, 절망, 게으름, 험담, 거짓말, 교만, 미움 등’을 심으려고 애를 쓴다. 사실 하느님은 좋은 것만을 창조하셨고, 악한 것을 창조하지 않으셨다.


다만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선물로 주셨는데, 거기에서 ‘타락한 천사’(루치펠)가 나타났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악마를 “처음부터 살인자이고 … 거짓말쟁이”(8,44)라고 했다. 악마의 무기이자 특징은 한 마디로 ‘폭력’과 ‘유혹’이다. 교황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사탄을 파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둘째, 악마의 존재에 대해 “믿는 이는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루카 12,7) 주님을 향한 굳센 믿음만 세워놓으면 된다. 예수님 친히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루카 10,18-19)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악마의 존재를 허락하셨을까? 한 마디로 하느님은 선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시지만, 때론 악을 통해서도 구원사업을 하신다. 예수님은 ‘가라지의 비유’에서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 13,30)고 하셨다. 심판은 하느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며, 우리는 다만 선악을 잘 ‘분별’해 살아가라는 것이다.


셋째, 미신 등 우상숭배에 빠질 때 악마의 유혹에 걸려들기 쉽다. 주술이나 점술 등을 접하는 것은 악마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만 하실 수 있다. 한편 우리가 좌절감에 빠지거나 믿음에 회의가 들 때 혹은 하느님을 원망할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그것이 악마가 가장 좋아하고 기다리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넷째, 마귀로부터 벗어나려면 먼저 ‘빛의 무기’로 무장해야 한다. 그것은 악령과 싸우면서 ‘기도하고,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구마기도는 ‘성호경’과 ‘주모송’이다. 비록 짧은 기도이지만 하느님을 부르는 기도여서 효과적이라고 하겠다. 수시로 기도하자,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글 _ 유희석 안드레아 신부(수원교구 제1대리구 구성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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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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