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최영균 시몬 신부)는 선교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스티븐 베반스 신부를 초청, 다은 콜로키움, 「선교하는 제자들의 공동체」 한국어판 출판기념 강연회, K-시노달리타스 연구단과의 좌담회 등 다양한 학술교류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시카고 가톨릭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인 스티븐 베반스 신부(말씀의 선교 수도회)는 선교학자로서 복음이 각 지역과 문화의 맥락에서 어떻게 해석돼야 하는지를 다루는 ‘상황 신학’을 정립, 체계화시키고 미국선교학회 회장,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및 세계교회협의회 세계선교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토착화 신학의 대가로 평가 받는다.
연구소는 10월 18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다은 콜로키움으로 베반스 신부의 강연을 진행했다. 베반스 신부는 ‘앞으로 나아가는 신학: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교서, 그의 사목적 교도권과 아시아 신학자들의 반응’을 주제로 2시간에 걸쳐 강연회를 이어갔다.
이날 강연은 베반스 신부의 상황 신학을 중요하게 다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교서 「신학의 발전을 위하여」(Ad Theologiam Promovendam)를 해설했다. 또 이 자의교서가 “교황의 모든 가르침의 근간이 되는 신학을 명확히 표현한다”며 이를 ‘사목적 교도권’이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이어 23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는 「선교하는 제자 공동체」 출판기념 강연회를 개최했다.
출판을 앞두고 있는 「선교하는 제자 공동체」는 성경과 선교의 역사, 여러 교회 문헌을 바탕으로 교회의 본질적 소명이 선교임을 보여 주는 책이다. 베반스 신부는 책을 통해 세례 받은 제자로서 교회 구성원이 지닌 다양한 직무와 평등성을 선교활동에 적용해 풀어냈다.
특히 이날 강연회에는 개신교 신학자 등 다른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참석, 질의응답 시간에는 종단을 뛰어넘어 베반스 신부와 교회와 선교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24일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에서는 베반스 신부와 K-시노달리타스 연구단이 함께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K-시노달리타스 연구단인 한민택 신부(바오로·수원가톨릭대학교), 현재우 소장(에드몬드·한국평단협 평신도사도직연구소 소장), 김남희 교수(율리아·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를 비롯해, 연구소장 최영균 신부, 연구소 학술위원 한창현 신부(모세·성바오로수도회), 연구소 선임연구원 송영은(가타리나) 박사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좌담회 중에는 특별히 미국교회와 보편교회가 시노달리타스를 받아들이는 현황, 또한 그런 상황 속에서 아시아라는, 한국이라는 문화적 맥락 안에서 시노달리타스를 받아들이는 방법 등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베반스 신부는 “한국인들의 깊고 감동적인 신앙에 감사하고, 특히 한국 순교자들의 삶에서 신앙을 증거해 주신 것에 감사한다”면서 “한국 신자들이 시노드 과정을 신뢰하면서 성령의 인도로 하느님의 뜻에 더 가깝고 깊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