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라자로 마을(원장 유주성 블라시오 신부)은 11월 9일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제54회 라자로의 날 행사를 열고 그동안 성 라자로 마을을 위해 후원·봉사해 온 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 중에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50년 동안 한 결 같이 성 라자로 마을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박청수 교무(87·원불교)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종교의 벽을 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함께해온 세월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교무는 1975년 성 라자로 마을을 방문한 이래 정기적인 후원뿐 아니라 주방가구나 생필품, 라자로의 집·아론의 집 등 건축기금 지원 등 다양한 후원을 이어왔다.
아울러 10~40년 동안 성 라자로 마을을 위해 후원해 온 69명과 사제 마을을 후원한 2명, 근속봉사 단체 2개 팀에도 감사장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이날 행사 중에는 미사, 음악회, 식사 등을 마련해 후원자들이 성 라자로 마을에서 기쁨 속에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했다.
박청수 교무는 “아무리 종교 간에 갈등과 대립이 있더라도 한센병 환자와 같은 소외계층에게는 한마음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50년간 성 라자로 마을과 나눈 시간이 종교 간의 갈등과 불화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훈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성 라자로 마을은 첫발을 뗀 이후 계속 이어진 국내외 여러 은인들의 기도와 물적 후원으로 작고 아름다운 하늘나라 같은 마을을 형성하게 됐다”며 “작은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사랑과 나눔이 모여 눈에 보이는 하느님 나라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