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5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앙에세이] 하느님의 사랑 속에서 꿈을 품고 나아가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어린 시절 저는 가난과 장애라는 무거운 현실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소아마비를 앓아 절뚝이며 걷는 저를 친구들은 따돌렸고, 마음껏 뛰놀지 못하는 외로움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 순희는 저보다 더 심한 장애를 지녀 집 밖조차 나가지 못했는데 결국 초등학교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친구의 죽음은 제게 깊은 슬픔을 주었고, 저는 다짐했습니다. 


‘나는 반드시 살아남아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릴 적 단 한 번도 세상 밖으로 나가본 적 없었기에 저는 세계 일주 배낭여행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서울조차 가보지 못한 제가 외국에 간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그저 허황된 망상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한 걸음이었지만, 용기 하나만으로 길을 열어갔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며 저는 가난과 장애로 인해 꿈조차 꾸지 못하는 아이들을 마주했습니다. 배움의 기회조차 없는 그들을 보며 저는 더 큰 사명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국제구호기구 ‘사단법인 꿈나눔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지금도 저는 꿈나눔재단을 통해 진로 수업, 장학금 전달, 학용품 지원, 교사 월급 후원, 컴퓨터 교육, 한국 문화 보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와 네팔 등 여러 나라의 산골 학교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상진 신부님(바오로·수원교구 광교1동본당 주임)의 헌신적인 기부로 네팔 최초의 기술학교가 건립됐습니다. 바오로직업기술학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기술을 배울 기회조차 없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곳입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기술 교육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속에서 성장한 이들이 결국 또 다른 이들을 돕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어릴 적 꿈을 좇아가는 과정 속에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감당할 만큼의 시련을 주시며, 그 시련은 더 큰 사랑과 나눔의 길로 인도합니다. 가난과 장애가 제게 허락되었기에, 저는 더욱 많은 이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삶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생생하게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사명을 끝까지 완수할 때까지, 저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글 _ 신원건 대건 안드레아(사단법인 꿈나눔재단 이사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05-1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5. 15

요한 13장 34절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