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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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9) 왜 그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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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왜 그런것일까요?
 
 직장 상사가 힘겨워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분은 평소에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상냥한데 사석이나 술자리에선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심하다 싶을 정도로 욕을 하십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들이 민망해서 뭐라고 말씀드리면 그 사람마저 미워하고 불이익을 주려고 합니다. 능력은 있어 일은 잘하시는데 성격이 그래서 불똥이 언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합니다. 더욱이 이분과 저는 같은 성당에 다니고 있어서 정말 불편합니다.
 
 성당에서도 봉사나 기도 모두 잘하십니다. 그러나 늘 본당 일에 대해 날 세운 말을 하셔서 신부님이나 수녀님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자기에게 아첨하는 사람들만 데리고 다녀 주위 사람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을 듣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저보고도 자기 그룹에 들어오라는데 영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A. 형제님 말을 들으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직장 상사가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내적인 상태가 그리 건강치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즉, 마음 안에 쌓인 것을 적절히 배설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듣고자 하는 욕구가 자기 감정표현을 억압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밖에서는 호인 소리를 듣는 사람이 집안에서는 폭군이 되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또 그분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분인 듯 싶습니다. 자기 비난과 학대가 심한 분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은 자기를 다루는 방식이 대개 외적 관계로 연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늘 비난하고 야단치고 함부로 다루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비슷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 칭찬하지 못하고 행여 칭찬을 한다고 해도 진심으로 하지 못하고 늘 마음 안에 적대감 같은 감정을 갖고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이분은 신경증적인 분과는 전혀 상반되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자의 경향이 엿보입니다.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괜찮은 사람이라는 착각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자기 문제를 잘 보지 못하는데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상대가 성직자건 수도자이건 상관 없습니다. 이른바 본당마다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신자 중에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새로 본당신부나 수도자가 오면 전임자의 경우를 들면서 무엇인가를 요구하는데 그런 요구들은 대개 자기가 새로 부임한 본당신부나 수도자를 통제하고 지배하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분들은 본당에서 외적 형태의 기도나 전례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자신 안의 것을 감추는 방어막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그래서 언뜻 보면 아주 열심인 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성향의 분들에게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분들은 신경증적 장애가 있는 분들입니다. 늘 모든 문제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분들은 자기애적 성격장애가 있는 분들의 먹이입니다.
 형제님은 신경증적 성격을 가진 분인 듯한데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도망할 생각을 마시고 `마음의 힘`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즉, 자기감정을 힘있게 표현하는 훈련을 하셔서 마음의 힘을 키워야 상대방이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Q2. 아들 때문에 걱정이에요

 아들이 여자친구를 사귀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여자아이가 만나는 남자친구가 한둘이 아닌 데다 우리 아들이 문자를 보내도 어떤 때는 며칠이고 답을 안해줘서 속을 썩이고, 아들이 전화하거나 문자를 자주 보내면 지겹다고 짜증을 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아쉬우면 사랑한다느니 하는 문자를 보내서 아들 마음을 다시 싱숭생숭하게 하고요. 제가 아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엄마로서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A. 아드님이 사귀는 여자친구는 아드님을 사랑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아마도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는 성격장애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성격장애자들은 주위 사람들을 사랑이란 위장된 감정으로 유혹하고, 자기욕구 충족을 위해 노예처럼 착취하는 병적인 관계 맺기를 잘합니다.
 
 아드님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여자친구이니 아드님이 더는 관계를 유지하지 말고 싹 잘라버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대개 그런 아이들은 자기가 강아지 취급하던 사람이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다시 건드리는 묘한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유혹에 넘어가면 또 상처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매님은 아들 문제에서 손을 떼십시오. 아들은 아들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야 하는데 엄마가 자꾸 앞에서 행동을 취하면 아들을 `마마보이`로 만들게 됩니다.


홍성남 신부(서울 가좌동본당 주임) cafe.daum.net/withd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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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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