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에 떨어진 밀알 하나, 신앙의 밀밭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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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들고 찢긴 그의 육신,
꽃다운 맑은 그의 영혼,
활활 타는 불가마 속에서
잘 굽히고 단련된
그의 넋은 백금처럼
희게 빛나며 타올랐다.
순교 15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고 배달순(요한 사도) 시인의 장편 서사시집 「성 김대건 신부」(1996)에서 김대건 신부의 순교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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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부가 목을 가누며 군졸에게 말했다.
"아니오. 몸을 조금 돌리시오. 자아, 됐소."
"준비가 되었으면 이제 치시오."
마침내 12명의 군졸이 김 신부의 주위를 빙빙 돌면서 순서대로 한 차례씩 목을 치는 시늉을 하는 가운데 이윽고 여덟 번째 군졸의 칼이 허공 위로 높이 솟구쳐 올라갔다.
소설가 유홍종(베르나르도)이 쓴 「새롭게 읽는 김대건 이야기」(2013)의 제일 마지막 부분으로, 한강 백사장 새남터에서의 순교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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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두메산골 솔뫼마을(현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132)에 사는 김제준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갓난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이고, 며늘아기야, 수고했다. 아들이구나."
할머니가 아기를 받아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 밖에서 기다리던 아기 아버지 김제준은 할머니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무척 좋아했다. 평소 아기 어머니가 몸이 약해서 아기를 낳다가 죽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마음을 졸였기 때문이다. 이때가 1822년(순조 23년) 8월 21일이었다. 이 아기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부가 된 김대건이다. 어린 시절 이름은 재복이었다.
초등학교 교사 박경선(안젤라)이 쓴 `역사학자 33인이 선정한 인물로 보는 한국사` 시리즈의 35권째인 「김대건」의 제일 앞머리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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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승하(프란치스코)가 쓴 장편 위인전기 「김대건」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부가 된 김대건의 서품식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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