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가정대회 폐막식에서 2015년 제8차 대회 개최지로 미국 필라델피아를 선언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위대한 도시 필라델피아의 대교구장 찰스 차풋 대주교와 교구민들에게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며 “전 세계에서 참석할 많은 가정들과 필라델피아에서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차풋 대주교는 교황의 차기 개최지 발표에 이어 제대 앞에서 교황을 포옹하고 잠시 환담을 나눴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기꺼이 차기 대회 주최를 결정해준 교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덴버대교구장을 지낸 차풋 대주교는 지난해 9월 필라델피아대교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교황의 발표 직후 “필라델피아가 차기 대회를 주최하며 복음을 선포하고 우리 가정과 혼인의 은총을 기념하게 된 것을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 사랑의 선물 널리 확산할 것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일 밀라노대성당에서 가진 가족들과의 만남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1만여 명의 대표 가정들에게 그들이 간직한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적극 드러내고 평화와 기쁨, 연대의 정신을 삶을 통해 증거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사람이 단지 자기 자신 안에 머물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것은 바로 가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어 어려움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 소외된 이들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환자와 죄수들, 홈리스와 인간의 존엄성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교회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것을 당부했다.
◎… 풍성한 가정생활의 체험 나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폐막 전야 행사와 축제에서는 특히 전 세계 각국의 대표 가정들 1만여 명을 포함해 35만여 명이 참석해 가정생활에 대한 자신들의 경험을 증언하고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브레소의 넓은 광장에서 열린 이 축제마당에서 성공회 사제였다가 가톨릭으로 개종한 한 사제가 기혼 사제로서의 자신의 체험을 발표했다.
이슬람 가정에서 태어난 시에라리온 출신 선교사는 끝까지 자신의 개종을 반대했던 아버지가 끝내는 임종 순간에 자신을 축복했던 체험을 전했다. 이날 축제에서는 또 4명의 친 자녀를 둔 이탈리아인 가정이 또 다른 4명의 아이를 입양해 키웠던 체험을 나누기도 했다.
◎… 교황의 가정생활 체험기
일반 가정들의 체험 나눔과 함께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자신의 어린 시절 가정생활 체험을 나눴다. 교황은 특히 축제, 주일미사와 관련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함께 나눴다. 교황은 자신의 형과 함께 보낸 시간들은 물론이고, 전쟁 기간에조차 가족들간의 사랑은 항상 자신에게 ‘단순한 기쁨’의 시간들을 선사했고, “천국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은 곧 이러한 어린 시절의 순박한 기쁨과 같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 이혼 가정의 고통 함께 나눈다
교황은 참석 가정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특히 이혼을 경험한 가정의 고통에 대해 교회는 지극히 공감하고 이들의 삶과 신앙에 대해 지혜로운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한 고통은 오늘날 가정들이 많이 겪고 있는 고통들”이라며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사랑에 빠지는 첫 순간들에 자신들의 결정이 지닌 그 깊이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본당과 신앙 공동체가 이들 이혼한 가정의 구성원들이 서로 진심으로 사랑받았음을 증언하고 이혼한 부부들이 사제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교회와 신자들은 여러분 이혼한 부부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며, 여러분을 돕기 위해서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모든 이들이 기도와 생활 속에서 두 사람 모두를 돕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7차 세계가정대회 폐막 전야 행사를 이끌고 있다.
▲ 2일 참가자들과의 만남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풍선에 둘러싸인 채 한 가정을 축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