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그리스도와 이루는 친교, 우리 서로가 이루는 친교`를 주제로 한 제50차 세계성체대회가 1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막, 8일간 일정에 돌입했다.
▲ 한국 대표단이 미사를 마친 뒤 교황청 세계성체대회위원회 위원장 피에로 마리니 대주교(오른쪽 앞줄 앉은 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막미사는 성직자 성추문으로 이미지가 실추돼 스스로를 `상처입은 교회`라 부르고 있는 아일랜드교회 현실을 반영하듯 조촐하면서도 소박하게 봉헌됐다. 여느 대회의 화려한 식전 행사와 달리 이번 대회는 `쇄신의 종` 타종과 `치유의 석상`을 쌓는 것으로 엄숙하게 시작됐다. 쇄신의 종은 일손을 잠시 놓고 침묵 중에 하느님께 귀 기울이자는 초대의 상징물로, 지난 1년간 아일랜드 전역과 프랑스 루르드, 교황청을 순례한 뒤 대회 개막에 맞춰 더블린으로 돌아왔다. 치유의 석상은 위클로우 산에서 채취한 화강암에 아일랜드 성직자에게 성추행 당한 피해자가 쓴 기도문을 새긴 것. 각 대륙에서 참가한 신자들은 이 치유의 석상에 정화와 회복의 물을 부으며 교회가 언행일치의 증거로 더욱 쇄신할 것을 다짐했다.
▲ 식선행사에서 사제와 신자들이 치유의 석상을 상징하는 돌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 아일랜드 신자들이 개막미사에서 교회 상징물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축하 서한을 통해 "더블린 성체대회는 아일랜드 심장 속에서 묵상과 기도로 준비됐다"며 참가자들을 축복하고 성체대회가 신앙을 확고히 하는 은총의 시간이 되길 당부했다. 교황은 "교회는 성직자 성추행 사건을 참으로 안타까워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이 뉘우침은 새로운 복음화를 통한 쇄신으로 강하게 이뤄질 것이며, 아일랜드교회는 또다시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황사절로 교황 메시지를 낭독한 마크 우엘레 추기경은 2010년 교황청 주교성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 캐나다 퀘벡대교구장으로서 2008년 퀘벡에서 열린 제49차 세계성체대회를 주관한 바 있다.
○…개막 행사와 미사는 주최측에서 제공한 라디오 수신기를 통해 대회 공식 언어인 영어ㆍ스페인어ㆍ포르투갈어ㆍ한국어로 동시통역됐다. 한국 대표단은 대회 참가를 준비하면서 대회 주최측에 한국어 통역을 적극 요청, 한국어도 대회 공식 통역 언어로 채택됐다. 세계성체대회에 여섯 번째 참가하는 박정일(전 마산교구장) 주교는 세계성체대회 공식 기도문을 상본으로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남다른 성체신심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