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다친 상하이 보좌주교가 7일 상하이 성 이냐시오 주교좌성당에서 주교 서품식을 마치고 나오자 신자들이 새 주교의 손에 친구하고 있다.
|
중국 정부 승인 받은 주교 가운데
최근 이런 결정은 마 주교가 유일
【바티칸시티=CNS】 교황청은 10일 사도좌 승인 없이 주교품을 받은 중국의 웨푸성(요셉) 신부가 자동파문의 처벌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웨푸성 신부는 지난 6일 교황 승인을 받지 않은 채 하얼빈 교구장 주교로 수품했다.
교황청은 웨푸성 신부의 불법 주교 수품과 관련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성좌는 그를 하얼빈 대목구 주교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는 헤이룽장성의 사제들과 가톨릭 공동체를 통치할 권위를 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또 불법 주교 서품에 참가한 주교 5명에 대해 "교회 법규에 따른 제재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주교 5명은 모두 교황청 승인을 받은 주교들이다. 주교가 교황이 승인하지 않은 주교서품식을 집전하면 일반적으로 자동파문의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강압에 의해 또는 보복이 두려워 서품식을 집전했다면, 처벌 수위가 낮춰질 수 있다.
교황청은 웨푸성 신부의 주교 수품과 관련, 웨 신부는 이미 주교품 후보자로 교황청 승인을 받지 못했을 뿐 더러 교황청 지시 없이 주교품을 수락하지 말라는 요청도 여러번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그러나 교황청 승인 하에 7일 상하이 보좌 주교로 서품된 마다친(타대오) 주교에 대해서는 환영했다. 마 주교는 상하이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주교서품식장에서 신자들에게 주교 직무에 전념하기 위해 정부 조직인 가톨릭 애국회의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승인한 주교들 가운데서 애국회 관련 직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주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마 주교가 유일하다.
하지만 마 주교는 다음날로 예정된 첫 미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교구 사제들과 수녀들에게 보낸 서면 메시지에서 마 주교는 "서품식 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탈진했다"며 인근 서산 성모성지에서 개인피정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중국 순교자 축일인 9일을 마 주교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로 지냈다.
홍콩교구 성령 연구소의 안토니오 램 수이키 중견 연구원은 정부가 종교활동에 대한 마 주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교회 관측통은 "마 주교가 다른 주교들에게 좋은 모범을 제시했다"며 "다른 주교들도 가톨릭 애국회 직위를 유지하는 정치적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사제와 수녀와 평신도들을 위한 영적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관할하는 가톨릭애국회와 가톨릭주교회의 등 두 가톨릭 기구는 11일 마 주교의 주교 서품이 가톨릭 기구들의 규정을 위배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상하이의 한 교회 소식통은 마 주교 서품식에 참여한 주교들도 정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