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대교구장을 지낸 에우제니오 데 아라호 살레스 추기경이 9일 심장마비로 선종했다. 향년 91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0일 리우 데자네이루대교구에 보낸 애도 메시지에서 "살레스 추기경은 오랫동안 브라질 교회를 위해 헌신하셨고, 사랑과 봉사, 진리의 길이 무엇인지 실천으로 보여주셨다"고 추모했다.
살레스 추기경은 30년간 리우 데 자네이루대교구를 이끌며 브라질 군사정권 시절 가난한 이들 편에서 약자의 인권을 대변했다. 브라질 민주화 과정에선 농지개혁의 부당성을 고발하고 낙태완화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패정권을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제2차 바티티칸공의회 4회기를 모두 참석한 고인은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 작성에 참여했다. 한편 고인은 해방신학을 제재한 교황청을 지지, 브라질 해방신학 신학자들과 대립하기도 했다.
고인은 1920년 브라질 아카리에서 태어나 1943년 사제품을 받았다. 1954년 나탈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1968년 바히아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대주교로 승품됐다. 1969년 추기경에 서임된 고인은 1971년 리우 데자네이루대교구장에 착좌한 뒤 2001년 은퇴했다.
살레스 추기경 선종으로 전 세계 추기경단은 208명으로 줄었고,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살 미만 추기경은 12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