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꿈꾸는 Youth 나누는 Youth] 좌절 딛고 더 멀리 도약을준비하는 유스 김현준씨

대입 수시전형 실패후 새로운 도전 진행중/ 메모와 일기 정리해 책 「청춘일막…」 펴내/ 사회적 약자 위한 나눔실천에도 앞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실패라는 경험이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올해 20살이 된 김현준(레오·서울 세검정본당)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좌절을 몰랐다. 늘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도 우수했고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착실히 생활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져 내렸다. 서울대 수시전형에 지원한 그에게 ‘불합격’ 소식이 전해진 것.

“고교 3년 간의 모든 노력과 열정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된 느낌이었어요. 슬펐고 아팠고 또 억울했고 서러웠어요. 나중엔 분노를 감추지 못하겠더라고요.”

주변의 위로와 조언은 들리지 않았다. ‘왜 하필 나여야 했는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 시절 내내 꼼꼼히 적어놓았던 메모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성실했던 김씨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메모를 보고 나니 한 번의 실패를 삶의 실패로 보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현실을 직시하고 긍정하고, 감사하자 했어요. 그러고 나니 오만했던 제 자신이 보이더라고요.”

김씨는 메모와 일기를 정리해 최근 「청춘일막(靑春一幕): 치열했기에 아름다운 우리들의 입시이야기」를 발간했다. 1인 출판사로 등록해 혼자서 모든 과정을 준비했다. 그에게는 이 작업이 좌절을 극복하는 하나의 돌파구였다.

“사실 책을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막까지 고민했어요. 20살의 나이에 실패와 좌절을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청년의 현재진행형 이야기가 또래들에게 공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 약관(弱冠)의 김현준씨는 1인 출판으로 대학입시 실패담을 담은 「청춘일막」을 펴냈다.
 
 
‘불합격’이라는 좌절이 찾아 온 이후 김씨는 단 몇 개월 동안 많은 것을 깨달았다. 순탄하게 서울대에 진학했더라면 결코 모를 일들이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옛말처럼 그는 더욱 단단해졌다. 시야도 넓어졌다.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그뿐 아니라 실제로 그들을 돕기 위한 활동도 시작했다. 책 판매수익금 일부를 의정부교구 대건카리타스와 푸르메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으며, 지난 5월부터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베트남 공동체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의 아픔과 고충을 가까이서 접하면서 그는 자신의 꿈을 더욱 구체화 시킬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어요. 단단히 결심하고 봉사활동을 시작했죠. 거기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제 아픔과 좌절은 너무 작다는 걸 알았어요. 또 외교관이라는 제 꿈을 구체적으로 꿀 수 있게 됐어요.”

현재 고려대 인문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씨는 올해 다시 한 번 서울대 외교학과 수시전형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결과보다도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춘 도전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올 한 해는 저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어요. 더 멀리 뛰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이제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비교가 아닌 성숙비교를 하려고 해요. 제 자신을 평가할 사람은 저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 ‘불합격’이라는 좌절을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김현준씨.
그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며 꿈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꿈꾸는 Youth가 쓰는 편지 - 김현준씨

입시와 관련해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후회 없이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싶다면 자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중요해요. 막연하지만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시시각각 자신의 생각을 남기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미래에 대한 확신이나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각 대학의 자기소개서 양식에 따라 글을 써보면 좋아요. 질문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어서 객관적으로 내 자신을 돌아보는 도움이 될 거예요. 또한 미래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죠. 저도 이번 8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았는데, 역시나 진로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묻는 시간이 됐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실패만큼 더 큰 가르침을 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8-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1

에페 2장 22절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