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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폴란드 가톨릭교회, 화해 메시지 서명

“미움의 벽 넘어 사랑 위한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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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왼쪽)와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 요제프 미할리크 대주교가 1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바벨 성에서 공동 화해 메시지에 서명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폴란드와 러시아가 수세기에 걸친 증오와 편견을 불식하고 양국의 그리스도교적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촉구를 담고 있다.
 

【바르샤바, 폴란드 CNS】러시아 정교회와 폴란드 가톨릭교회의 수장이 1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만나 오랜 미움과 편견의 벽을 넘어 사랑과 화해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에 서명했다.

‘폴란드와 러시아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화해 메시지 서명식은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현대화된 폴란드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메시지는 “우리는 정직한 대화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상호 편견과 몰이해를 극복하며, 화해를 추구해나갈 힘을 줄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 길을 걸어간다”고 선언했다.

메시지에는 모스크바 키릴 총대주교와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 요제프 미할리크 대주교가 서명했고, 서명식은 폴란드 TV로 생방송됐다.

양측은 이 메시지를 작성하기 위해서 2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러시아 정교회와 가톨릭의 신앙적 갈등, 영토 문제를 둘러싼 오랜 분쟁의 역사는 러시아가 독일과 함께 폴란드를 침공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더욱 복잡하게 악화됐다. 전쟁 후, 폴란드는 소련의 영향권에 머물렀고, 공산주의 아래에서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 특히 폴란드에서 소수종교인 정교회, 러시아에서 소수종교인 가톨릭교회 공동체는 유난히 힘든 시절을 지내야 했다.

1990년대 초, 공산주의 몰락 이후 종교 및 정치적 자유를 회복하면서 쇄신의 물결이 교회 안에서도 일렁였지만, 여전히 교회는 수십년간 지속되던 공식적인 무신론과 현대 사회의 세속화에 직면해야 했다. 이에 따라 화해의 메시지는 “그리스도교가 우리 민족과 전체 유럽의 정체성, 영성과 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선언했다.

메시지는 특히 낙태, 안락사, 동성애의 만연, 그리고 종교적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제거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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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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