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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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교황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이탈리아 밀라노대교구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지난 8월 31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밀라노대교구는 마르티니 추기경이 파킨슨 병을 앓아왔으며, 지난 30일부터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추모 전문을 통해 “마르티니 추기경은 복음과 교회를 위해 아낌없이 봉사했다”고 감사를 표하며, “특히, 렉시오 디비나 홍보를 통해 교회 공동체가 성경말씀에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유능하고 성실한 사목활동’을 펼친 위대한 사목자”라고 마르티니 추기경을 평했다. 교황은 또한 추기경이 오랜 투병 생황에서도 평온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았다고 전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1927년 2월 15일 튀린에서 태어나 1944년 예수회에 입회했다. 1952년 키에리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1979년 밀라노대교구장에 임명됐다. 20년 동안 대교구장직을 수행한 그는 1983년 2월 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그리고 75세가 된 2002년 밀라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나 예루살렘으로 이주해 말년까지 끊임없이 성경 연구에 몸바쳤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가톨릭교회가 금기하는 콘돔 사용을 에이즈 예방책이라며 지지해 교황청과 대립했으며 성직자의 금욕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게 밝혀 진보적 성향의 추기경으로 유명했다. 또한 2005년 복자 교황 바오로 2세 후임으로,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될 정도로 교회 내 영향력이 컸다.
세계 여러 외신은 마르티니 추기경의 선종을 전하며, 그를 ‘교회 내 드문 진보적 성향의 추기경’으로 전했다. 유대인통신사(JTC)는 “그리스도인과 유대인 사이의 관계 개선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마르티니 추기경을 평했다.
마르티니 추기경의 장례식은 3일 밀라노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추기경의 선종으로 현재 전 세계 추기경은 총 206명이며, 그중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