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10년간 연기됐던 ‘중국의 성 예로니모’ 가경자 가브리엘레 마리아 알레그라 신부(1907-1976)의 시복식이 오는 29일 열린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아시아뉴스를 통해 “오는 29일 알레그라 신부의 고향인 이탈리아 아치레알레대성당에서 시복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프란치스코회 출신인 알레그라 신부는 중국과 홍콩의 선교사로 활동하며 최초로 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한 인물이다. 그의 업적은 오늘날까지 중국뿐 아니라 홍콩, 대만, 마카오와 싱가포르 내 성경 연구의 기초가 되고 있다. 이에 최초로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예로니모 성인을 빗대어 ‘중국의 성 예로니모’라 불린다.
교황청은 지난 2002년 가경자 알레그라 신부에 대해 시복 요건 중의 하나인 기적을 인정해 시복을 결정했지만 시복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교황청이 2000년 중국 순교자 120명을 시성한 것에 대한 중국 정부와 애국회의 반발이 심하고, 그 여파가 지속되자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복식이 연기된 후, 홍콩교구는 알레그라 신부의 시복절차 진행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그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여러 전문가들은 이번 교황청의 시복식 결정에 대해 “예상했지만, 갑작스러워 놀랍다”는 반응이다.
1907년 이탈리아 카타니아 출생인 가경자 알레그라 신부는 1930년 프란치스코회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31년 선교 임무 및 중국어 성경 제작 목표를 위해 중국에 갔으며, 1944년 동료들과 구약성경 번역본을 완성했다. 1945년에는 베이징에 프란치스카눔 성경연구소(Studium Biblicum Franciscanum)를 세웠다. 이후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에 벌어진 국공내전 때문에 1949년 홍콩으로 이전했다. 1968년에는 신·구약 중국 번역본을 완성, 출간했으며 1971년 중국어로 된 성경사전을 발간했다. 가경자 알레그라 신부는 1976년 홍콩에서 선종했으며, 지혜와 자선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알레그라 신부의 시복 청원은 1984년 시작됐으며, 1994년 ‘가경자’로 선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