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잉글랜드)=CNS】 영국 더럼교구장 저스틴 웰비(56, 사진) 주교가 9일 제105대 캔터베리 대주교에 임명돼 전 세계 성공회를 이끌 새 수장이 됐다.
캔터베리 대주교 착좌식은 토마스 크랜머 캔터베리 대주교 순교일에 맞춰 내년 3월 21일 캔터베리대성당에서 거행된다. 웰비 주교는 대주교 지명위원회 지명과 총리 추천을 거쳐 여왕의 최종 승인을 통해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됐다.
웰비 대주교는 9일 람베스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라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회가 현재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교회가 성(性) 문제로 분열돼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현 캔터베리 대주교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는 여성 사제직에 찬성하고 동성애를 인정하는 사제단과 갈등을 빚다 올해 3월 10년간 수행해 온 캔터베리 대주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임 웰비 대주교는 여성 사제직에 찬성하고 있다.
1956년 영국 태생인 웰비 대주교는 명문 이튼스쿨과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다. 이후 석유회사에 들어가 이른 나이에 이사직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1983년 교통사고로 7개월 된 딸을 잃고 난 뒤 성소의 길을 택했다. 더럼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지난해 더럼교구장에 임명됐고, 주교가 된 지 1년 만에 성공회 수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