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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와 뱃속 태아 똑같이 생명권 존중

유산 후 패혈증으로 산모 사망하는 사건 발생, 아일랜드 교회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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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17주 된 사비타 할라파나바르(31)라는 부인이 배에 통증을 심하게 느껴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은 부인이 유산 증세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뱃속 태아의 박동이 뛰고 있어서 의료진은 태아의 생명을 끊을 수가 없었다. 아일랜드에는 낙태가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사흘 후 태아는 유산됐고, 산모는 패혈증으로 나흘 만인 10월 28일 숨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아일랜드 사회가 들끓었다. 일부에서는 아일랜드의 낙태 금지법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며 차제에 낙태를 금지하는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아일랜드 주교회의는 11월 21일 상임위원회를 마치면서 이번 일과 관련한 아일랜드 교회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우선 사비타 할라파나바르 부인과 태아의 죽음이 남편과 가족에게 "가혹한 인간적 비극"이라며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이번 비극에 고뇌와 슬픔을 함께 나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뱃속에 있는 태아 생명을 어머니의 생명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결코 가르치지 않았다"면서 어머니와 뱃속 태아는 똑같이 신성한 생명권을 지닌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임부가 중병으로 태아 생명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임부와 태아 모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노력을 다 한 후에야 그 치료가 윤리적으로 허용된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주교회의는 또 "태아 생명을 직접적이고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낙태는 어떤 상황에서도 중대하게 비도덕적이고, 이 낙태는 태아 생명을 직접적이고 의도적으로 끊으려고 하지 않는 의학적 치료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아일랜드의 현행 법과 의료지침은 아일랜드 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게 이런 구별을 실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나아가 태아는 덜 인간적이고 생명의 가치가 덜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하고 유전학과 기술공학의 발전은 수정 때에 새롭고 독특하고 유전적으로 안전한 인간이 생겨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우리 각자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인간이 되도록 성장, 발전한 것이 아니라 수정되는 순간부터 한 인간으로서 성장,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는 또 어머니와 태아가 양도할 수 없는 똑같은 생명권을 지닌다는 점이 아일랜드 법과 의료 현장에서도 지켜지고 있다면서 아일랜드는 임신과 출산에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에 속한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아일랜드에서 낙태율은 10만 명당 4.1로 꼴로, 유럽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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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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