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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팔레스티나의 성탄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구유 광장에 모여 캐럴 부르며 성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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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들레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2월 20일 행렬을 시작하는 초대형 목각 아기 예수 상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다.
 
【예루살렘=CNS】 성지 팔레스티나(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는 성탄절을 어떻게 지낼까.

 서안 지구 가톨릭 본당들에서는 가정마다 계피와 육두구와 정향 끓이는 냄새가 진동하면 성탄절이 시작됐다는 표시다. 이 냄새는 성녀 바르바라 축일을 기념하는 특별한 음식 `부르바라` 푸딩을 만드는 냄새인데 `부르바라`는 바르바라 성녀의 아랍식 이름 `에이드 엘-부르바라`에서 나왔다.

 이 지역 그리스도인들의 전승에 따르면, 그리스도 신앙 때문에 이교도인 친아버지에게 참수된 성녀 바르바라가 한때 이 지역 인근에 있는 탑에 감금돼 지냈다고 한다. 12월 4일 성녀 바르바라 축일이 되면 지프나(예루살렘 북쪽의 마을)에 있는 성 요셉 성당에서는 바르바라 성녀를 기리는 이 특별한 음식을 함께 나눈다.

 성 요셉 성당 피아스 아리다 주임신부는 성녀 바르바라 축일이 지나면 보통 성탄 시기 축제를 시작한다고 전한다. 성탄 트리를 비롯한 성탄 장식을 준비하는 것도 이때부터다. 그리고 12월 15일이 되면 신자들은 9일 기도로 성탄 축제를 준비한다. 마을 성탄 트리와 집집마다 만든 성탄 장식에 불을 밝히고, 소년소녀 스카우트 대원들은 마을을 돌면서 행렬을 한다. 주변의 정교회 사제와 다른 가톨릭 성당 사제들도 성 요셉 성당으로 와서 함께 인사를 나눈다.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에서는 12월 16일부터 예수 탄생 성당 앞에 있는 구유광장에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시 당국의 후원으로 성탄절 이브까지 합창단들이 부르는 캐럴이다. 순례객들은 구유광장에 모이지만 베들레헴에 사는 대다수 가톨릭 신자들은 집에서 성탄절 음식을 든다. 신자들은 성탄절 이브가 되면 아기 예수를 앞세운 장엄한 행렬에 함께 참석한 후 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예수탄생성당에 붙어 있는 가톨릭 성당인 성녀 가타리나 성당에는 마리아에게 봉헌된 제단 옆에 실물 크기의 아기 예수상이 모셔져 있다. 이 아기 예수는 성탄 대축일 며칠 전부터 가타리나 성당 주 제단 맞은 편으로 옮겨진다. 가타리나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마치고 나면 가톨릭 총대주교는 이 아기 예수를 예수탄생성당에 있는 동굴로 옮긴다. 거기에서 성탄 자정 미사가 봉헌되는데, 이 미사에는 선착순으로 표를 얻은 본당 신자 60명이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이 미사 때는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굴에서 태어나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고요함 속에서 거룩하신 주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이 행사를 주관하는 베들레헴의 디데스 본당신부는 말한다. 동굴 자정 미사도 미디어를 통해 중계되지만, 보통 텔레비전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성탄 미사는 가타리나 성당에거 거행되는 미사다.

 팔레스티나에서는 성탄절 후 이틀 동안은 흩어져 살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보낸다. 갈릴래아 지방의 미일야에서는 식구들 중 남자들이 그해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들을 만나 위로한다. 서안 지방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이 작은 선물을 준비해 그동안 만나지 못한 누이들을 찾아보는 관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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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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