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톨릭교리신학원 졸업생들이 졸업미사에서 신학원 원가 `신앙은 시작 사랑은 마침`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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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어려움을 딛고 장하게 졸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지 않은 나이에 일주일 내내 하루 6시간을 책상에 앉아 있는 일이 얼마나 어려우셨습니까? 새벽이라기보다 밤이라고 불러야 할 시간에 일어나 식구들 위해 밥과 반찬을 준비하고 부랴부랴 등교하는 것이 얼마나 정신없는 일이었습니까?"
1월 26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대성당에서 봉헌된 가톨릭교리신학원(원장 김진태 신부) 2012학년도 졸업미사. 김진태 원장 신부가 함께한 지난 2년을 회고하며 축하인사를 전하자 졸업생들 눈시울이 붉어졌다. 졸업생들 손에는 졸업증서와 선교사ㆍ교리교사 자격증서가 들려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졸업미사에서 교리교육학과(53회ㆍ주간) 37명과 종교교육학과(43회ㆍ야간) 25명이 선교사 자격증을 받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졸업생들은 2년 동안 신학과 철학을 바탕으로 전례, 사목, 상담심리, 윤리, 과학 등을 두루 망라한 교육과정을 밟았다.
졸업생 이형섭(마태오, 63, 당산동본당)씨는 "평소 신학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정년퇴임 후 평화신문에서 교리신학원 입학생 모집 기사를 보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껴 공부를 시작했다"며 "목 디스크로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가족의 헌신으로 무사히 졸업했다"고 기뻐했다. 졸업생 이미열(율리아나, 57, 중계동본당)씨는 "지식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배운 것을 바탕으로 교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 대주교는 강론에서 "어려운 여건에서 불철주야 노력해온 결과가 열매를 맺었다"며 "평신도 선교사로서 복음을 충실히 살고 하느님의 진리를 깨닫는 데 더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평신도 선교사의 요람`인 가톨릭교리신학원은 교리교육ㆍ선교활동에 종사할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1958년 경기도 가평성당 내 `정지신학원`으로 출발했다. 1968년 주교회의 산하 전국기구로 승격된 후 1974년 가톨릭교리신학원으로 개명했다.
가톨릭교리신학원은 지금까지 4000명에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졸업생들은 농어촌 공소와 사회복지시설 등지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