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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교황의 겸손한 언행에 감동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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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교황 프란치스코가 19일 교황직 시작 미사를 봉헌하고 12억 가톨릭교회를 인도하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자 인류사회의 영적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청빈하고 겸손한 목자를 만백성의 지도자로 세워주신 주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아울러 신앙의 위기를 겪는 그리스도인들에게 8년 가까이 신앙인의 정체성을 심어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감사를 표한다.

 매스컴을 통해 드러났듯이, 새 교황은 소탈하고 겸손한 리더십을 지향하고 있다. 직무 시작 미사 강론에서도 "요셉 성인이 보여준 겸손하고 구체적이며 진실한 섬김에서 영감을 얻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미 소탈한 언행으로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추기경 신분으로 대중교통을 즐겨 이용하고, 교황으로 선출된 날 먼저 고개 숙여 축복을 청한 모습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소탈한 지도자인지 알 수 있다.

 특히 17일 삼종기도 강론에서 들려준 보좌주교 시절의 고해실 일화는 압권이었다. "주님이 모든 인간을 용서해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세상이 존재하겠느냐"는 80살 넘은 초라한 노파의 말에 감탄한 나머지 "그건 하느님 자비의 신비인데, 혹시 그레고리안(신학연구로 유명한 로마 교황청립대학)에서 공부했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귀를 열어놓고 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다. "교황은 팔을 벌려 모든 인류, 특히 가장 가난하고 힘없고,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을 부드러운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황의 이 같은 생각은 새롭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다. 예수가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신 것처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낮은 자세로 섬기는 것이다. 교황은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 속 사랑을 실천하는 게 그리스도인의 본분이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웅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종교에 대한 현대인들의 냉소적 태도와 그리스도교 신앙의 위기는 교회가 세상을 위해 `살과 피`를 바치는 데 인색했기 때문일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가 세상의 7가지 죄악 가운데 하나로 `희생 없는 신앙`을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교회는 세속주의와 도덕적 상대주의라는 격랑에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복음화는 더욱더 박차를 가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현대문화와 젊은이, 타 종교와 긴밀히 대화해야 한다. 이는 새 교황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과제인 동시에 도전이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처럼 살아가기만 하면 위기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새 교황의 사소한 언행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을 봤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서 기쁨을 얻고 희망을 보았다.

 교황은 직무 시작 미사에서 "우리는 선함, 나아가 부드러움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두 번이나 강조했다. 우리는 새로운 마음과 더 낮은 자세로 선하고 부드러운 주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교황은 대중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줄곧 당신 자신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12억 가톨릭 신자의 맨 앞에 서야 하는 직무의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교황이 거룩한 교회를 잘 이끌어가면서, 어두운 세상에 빛과 희망을 안겨주길 마음 모아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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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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