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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사람들 대하셨듯 연민으로"

비폭력대화법 강의하는 김태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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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와의 대화 중 의견 차이로 화를 억누르지 못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가정과 직장, 교회 내 단체 회합에서도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효과적인 부모 역할 훈련(PET)과 비폭력 대화법 전문 강사인 김태진(요한 사도, 51)씨는 "대화 중에 화가 나는 이유는 이미 상대방을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옳고 그름의 기준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평화와 정의, 폭력 영성을 훈련하는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 대표로, 현재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와 샛마루공동체 등에서 비폭력 대화법 강의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스로 정의롭다고 여기는 사람은 상대 의견에 귀 기울이기보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 집착한다"며 "대화를 지속해도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반복될 뿐"이라며 비폭력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폭력 대화는 단순히 폭력적 언어를 배제한 대화가 아니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대화법이다. 관찰과 느낌, 욕구, 부탁이 비폭력 대화의 핵심이다. 우선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관찰해야 한다. 누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또 그러는구나"가 아닌 "왜 그럴까"라는 데 초점을 두고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이들은 예의가 없다"고 말하는 것 역시 평가다. 평가 후에는 반드시 비난과 비판이 따라온다. 하지만 관찰자의 측면에서 보면 "왜 저런 행동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유발된다. 이는 결국 상대를 더욱 깊이 이해하려는 연민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강요가 아닌 정중한 부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비폭력 대화 영성은 그리스도 영성과 흡사하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그리스도 영성은 결국 예수님처럼 보고 듣고 기도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가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님이 자캐오를 보는 것처럼, 또 십자가 위에서 군중을 보는 것처럼 사람을 연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측은지심과는 다르다. 모든 사람이 마리아 막달레나의 행실을 평가하고 정의감에 사로잡혀 비난할 때, 예수는 그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봤다.

 김 대표는 "모든 것을 억누르고 살 수 없기에 내면의 것을 표출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방법이 비폭력적이어야 한다"며 "예수님이 사람을 대하셨던 방법을 떠올리고 비폭력 대화의 핵심 원리만 머리에 되뇌어도 소모적이고 반복적 대화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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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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