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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도하고 사랑 나누는 교황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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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지낸다. 처음에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다음 주일을 교황주일로 기념했는데, 그 주일이 `성 김대건 사제 순교자 대축일`과 겹치는 경우가 생겨 6월 29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로 바꿨다. 교황주일에는 교황을 위한 강론과 특별헌금을 한다. 교황청으로 보내는 헌금은 세계 각지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

 교황주일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과 가까운 것은 두 성인이 교회 초석을 놓은 가장 공경받는 성인일뿐 아니라 특히 베드로 성인은 초대 교황이었기 때문이다. 두 성인과 비견될 만큼 교황 직무는 막중하다. 교회는 현재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교황 프란치스코 두 분을 함께 둔 초유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 사임이라는 역사적 결단을 내림에 따라 전임 교황과 현 교황이 함께 있게 된 것이다.

 베네딕토 16세는 물질주의와 세속주의 물결에 맞서 가톨릭 신앙의 정통성을 옹호하고 세상에 새로운 복음화 바람을 불러일으킨 든든한 파수꾼이었다. 비유럽권ㆍ남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는 소탈한 성품과 낮은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겸손함으로 호평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애로운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이가 현 교황 프란치스코다.

 교황은 가톨릭교회 수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교황은 그리스도교 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계의 영적 스승이다. 인류가 방향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맬 때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이가 교황이다. 세상이 교황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곤두세우는 것은 교황이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지, 또 얼마나 큰 십자가를 지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그러나 교황 또한 인간이다. 교황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인이라고 해서 완전무결한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힘이자 무기는 기도이다. 교황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역시 기도이다. 교황의 무거운 어깨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교황을 위해 두 손을 모으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잇는 교황을 위한 기도는 교회와
인류 복음화를 위한 것이고, 교황주일 헌금은 그리스도께서 각별히 사랑하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것이다. 교황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교황주일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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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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