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베트남 반 투안 추기경(1928~2002·사진)의 시복을 베트남 정부가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 투안 추기경 시복은 지난 6월 28일 교구 차원 시복조사가 마무리되고 5일 로마 라테라노궁에서 로마교구 교황대리 아고스티노 발리니 추기경 주재로 교구 차원 시복절차의 폐회식이 진행됐다.
폐회식에 공식 초청된 문학평론가이자 베트남 종교국 전직 관리인 응우옌은 2일 로마로 출국하기 위해 하노이 노이 바이 공항 탑승구에서 티켓을 제시했다가 공항 관리로부터 구체적 설명 없이 “출국이 승인되지 않았다”는 간단한 통지와 함께 공항 경찰에 인계됐다. 응우옌은 공항 경찰 사무실에서 “상부의 명시적 명령을 따르고 있다”는 추가 설명을 들었다. 응우옌은 반 투안 추기경을 만난 것을 계기로 가톨릭에서 세례를 받은 인물로 반 투안 추기경의 시복절차에서 직접적인 증인의 역할을 해 왔다.
베트남 정부가 반 투안 추기경의 시복을 방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반 투안 추기경이 13년간 베트남 공산정부 치하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전직 관리였던 응우옌이 반 투안 추기경을 알게 된 후 베트남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부가적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응우옌은 자신이 가톨릭에 귀의하게 된 과정을 「신앙의 길」(Way of Faith)이라는 책으로 펴냈고 이 책은 반 투안 추기경의 시복 조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