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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피나스대교구 소속 유일의 한인공동체인 하상본당 신자들과 유흥식 주교(오른쪽 세 번째), 안재현 신부(바로 옆)가 한 신자 가정에서 열린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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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하순 브라질에서 성대하게 치러진 2013 리우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한국 청년 300여 명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본대회에 앞서 캄피나스대교구에서 머물며 교구대회 행사를 가졌다. 이때 브라질 신자 가정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의 신앙을 체험한 청년들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한인 신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캄피나스대교구 소속 유일한 한인공동체 하상본당 신자들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젊은이들을 따스하게 맞아준 하상본당 신자들은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한국 청년들이 지낼 브라질 본당과 협력해 민박 가정을 배정하는 일을 돕는 등 자녀 같은 한국 청년들을 맞을 준비에 동참했다. 몇몇 신자들은 대회 내내 통역 봉사로 청년들의 귀와 입이 돼줬다. 또 교구대회 마지막 날에는 청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김밥 등 갖가지 음식을 장만해줘 타지에서 만난 고국 청년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대회에 참석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본당과 신자 가정을 사목방문하며 타지에서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신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캄피나스대교구 가톨릭교회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300년 된 도미니코선교수녀회 수녀원 내에 위치한 하상성당은 2011년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한 한인공동체로, 현재 신자 150여 명이 있다. 이 가운데 80가량은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으로, 이 지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직원들이다. 한국에서 어렴풋한 신앙관을 지녔던 많은 주재원들은 이곳에서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 거듭났다. 나머지는 4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아온 교민들이다. 본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신앙생활을 함께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활발한 봉사활동도 펼치며 가족 같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미사는 평일ㆍ주일미사 모두 합쳐서 3번뿐. 본당은 포르투갈어학교, 성서100주간모임을 비롯해 사목회ㆍ레지오마리애ㆍ성령기도회ㆍ성모회 등 탄탄한 공동체 골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청소년ㆍ청년 40여 명은 주일학교 교사들과 신앙의 즐거움을 익히고 있다.
안재현 주임신부는 "브라질교회에서도 굳건한 신앙심과 조직력 있는 한인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각별하다"며 "작은 공동체이지만, 교구와 활발한 교류는 한인사회 전체에 대한 호의적 인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청년들이 브라질 신자들 일상과 핏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가톨릭 정신을 느끼고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