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북부지역에 마련된 임시 수용소에 시리아 내전을 피해 온 난민들이 모여 있다.
이웃 나라로 피신한 난민 200만 명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다.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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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2년 6개월간 계속된 시리아 내전이 최근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정부와 반군이 즉시 전쟁을 멈추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요청하는 가톨릭교회 지도자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25일 주일 삼종기도 시간에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낸 시리아 내전에 통탄하며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전쟁을 강하게 비난했다. 교황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끔찍한 모습을 보면서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같은 국민들끼리 싸워 대량학살이 일어났고 특히 어린 아이들이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희생자와 그 가족을 위해 마음속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시리아가 평화의 해법을 찾아 이 비극을 끝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바치자"며 기도를 당부했다.
주시리아 교황대사 마리오 제나리 대주교는 같은 날 바티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같은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칼데아 가톨릭교회 알레포교구장 앙투안 오도 주교는 "국제사회의 평화적 도움과 대화를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오도 주교는 또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하며 "만일 군사 개입이 일어난다면 시리아 내전은 국제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오도 주교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전쟁이 아닌 대화를 가져오길 희망한다"면서 "시리아 국민들을 하루빨리 자유롭게 거리를 다니며 여행하고 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와 무슬림형제단이 중심이 된 반정부군의 무력 충돌로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이후 약 2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 아동기금과 유엔난민기구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는 1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어린이는 7000여 명에 이른다. 화학무기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이들도 어린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