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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령성월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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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나 자신의 죽음을 묵상하는 11월 위령성월이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며, 죽음으로써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을 믿는다. 세상을 떠난 이들은 지금도 어떤 식으로든 하늘 나라에서의 삶을 누리고 있다. 하늘 나라에 있는 영혼들과 이 땅에 있는 우리가 단절되지 않고 기도를 통해 서로 만난다는 `모든 성인의 통공`은 참으로 큰 위안이 된다. 죽은 이 역시 하느님 안에서는 살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상을 떠난 이들이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두 손을 모으는 위령성월이 되면 좋겠다. 하늘 나라 영혼들도 이 땅에 남겨진 우리를 위해 기도해줄 것이다.

 죽음으로써 얼굴을 맞대듯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을 믿으면서도 죽음은 두렵고 피하고 싶은 그 무엇이다. 이 세상 모든 것과 헤어져야 할 뿐 아니라 죽음 후 세상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앞에서 당신 뜻대로 살았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또한 드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것이 죽음이다.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죽음과 친숙한 죽음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 죽음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지상에서 살아온 평생의 삶을 심판받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께서 부르실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하느님 심판의 잣대가 다름 아닌 사랑이라는 것을 안다면 늘 죽음을 의식하고 사랑의 삶을 사는 데 충실할 수밖에 없다.

 현세적 관점에서 삶과 죽음이 있을 뿐, 하느님 안에서 죽음은 없다. 하늘 나라에서의 또 다른 삶이 있을 뿐이다. 하늘 나라에서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는 잘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맞이하실 것은 확신한다. 죽음은 없고 사랑만이 남는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기는 위령성월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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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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