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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해외 사목방문 때 일등석을 타고, 주교관 리모델링에 454억 원을 들여 `럭셔리 주교`로 논란을 빚은 독일 림부르크교구장 프란츠 페터 테바르츠 반 엘스트(53) 주교가 교구장직에서 물러났다.
교황청은 10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테바르츠 반 엘스트 주교가 교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17일 교황청에서 독일 주교회의 의장 로베르트 졸리취 대주교 만나 이 문제에 관한 보고를 들었고, 21일에는 테바르츠 반 엘스트 주교를 교황청으로 불러 개인 면담했다.
2004년 주교품을 받고 2008년 림부르크교구장에 임명된 테바르츠 반 엘스트 주교는 과도한 사목 활동비 지출로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자신이 사는 주교관과 교구청을 고치는 데 450억 원을 썼는데 개인 기도실에 42억 원을 들였고, 화장실 욕조에 2200만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도를 다녀올 때 일등석을 탔지만, 언론과 인터뷰에선 비즈니스석을 타고 왔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들통나기도 했다.
독일교회는 조사단을 꾸려 림부르크교구 재정과 예산집행 감사를 시작했다. 문제가 된 주교관은 난민센터나 노숙자 무료급식소 등으로 활용할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구장직을 박탈당한 테바르츠 반 엘스트 주교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림부르크교구 밖에서 지내야 한다. 졸리취 대주교는 "이번 사태가 독일교회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교황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림부르크교구가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림부르크 교구민은 지난 8월과 9월 교구장 호화 생활과 사목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교구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독일 림부르크교구장 소식을 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가난한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