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이 어떻게 악기를 연주할까?`, `다른 본당 성가대가 하는 음악회랑 다른 게 있겠어?`
지난 1일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 시각장애인들이 선보인 `사랑결음악회`를 찾은 이들은 아마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 갖고 왔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내 이런 생각이 기우였음을, 아니 거의 편견이었음을 그들은 느꼈을 것이다.
노래가 시작되자, 점자 악보로 성가를 1년 내내 외우다시피 한 시각장애인 성가대 단원들은 옆 사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완벽히 화음을 맞췄다. 시각장애인 청년 밴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키보드와 드럼, 기타를 능수능란하게 연주했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이 무대 어디쯤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였다. 그래도 이들은 "우리의 작은 능력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앞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는 "세상에서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것들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다만 마음으로 느껴질 뿐"이라고 했다. 관객들은 느꼈을 것이다. 육체의 한계가 주님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안 된다는 것을.
그래서 시각장애인 음악회는 다르다. 노래 하나로 어둠의 고통 속에서도 기쁜 이유를 설명해주고, 멀쩡하게 눈뜨고 지내면서도 좋은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더 바라보는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들은 우리가 주님을 따라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시각장애인들을 만날 때마다 떠오르는 성경 구절이다.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자. 엉뚱한 것에 얽매여 각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왜 믿음을 가져야 하는지 답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