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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최근 교황청이 각국 주교회의에 가정 문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관계자가 주교대의원회의는 여론의 향방이 아니라 교회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대교구장 피터 에르도 추기경은 내년에 열리는 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가 교회 가르침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를 고려하겠지만, 총회에서의 논의는 결코 여론에 바탕을 두지 않고 가톨릭교리에 바탕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르도 추기경은 “분명히 교도권의 가르침은 주교대의원회의 논의의 공통적인 근거”이며 “결코 여론이 이를 대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5일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 사무총장 로렌조 발디세리 대주교는 지난 10월 각국 주교회의에 가정 문제와 관련된 39개 질문이 포함된 예비문서를 보내면서 각 교구와 본당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응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질문들 중에는 이혼, 재혼, 동거, 동성 결합, 피임 등 가정과 생명윤리 문제와 관련된 중요한 주제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세간으로부터 교황청이 여론을 바탕으로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는 않는가 하는 섣부른 추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잉글랜드와 웨일즈 주교회의는 이를 온라인 설문조사로 구성, 일반 신자들이 자신들의 의견과 제안들을 폭넓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발디세리 대주교는 5일 기자회견에서 교황청은 사목자들이 자기 본당 신자들의 시각과 경험들을 요약해서 제공해 주기를 바라며, 이는 주교회의를 통해 교황청에 전달되고, 총회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교는 신자 개개인 역시 직접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모든 자료들과 함께 내년 5월에 작성될 의안집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키에티-바스토대교구장 브루노 포르테 대주교는, 이처럼 개방적인 자세로 의견 수렴을 함에 따라, 논란이 있는 교회 가르침을 수용하는 신자들과 거부하는 신자들 사이의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인 식별은 교황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교대의원회의는 어떤 반대 의견이라도 최대한 솔직하게 기록하고 “교황에게 문제와 가능성 모두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