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1995년 남아공을 사목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맞이하고 있다.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만델라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애도 성명을 발표하며 그가 인류에 남긴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기렸다. 【CNS】
|
【외신종합】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5일 지상에서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을 끝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만델라 대통령을 잃어 슬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비폭력과 화해, 진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남아공 국민을 위해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높이려고 평생을 바친 만델라 대통령의 삶에 찬사를 보낸다"고 추모했다.
남아공 가톨릭 주교회의도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만델라 대통령이 27년간 감옥에 갇히면서까지 지켰던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 정신을 기렸다. 남아공 주교회의는 성명에서 "만델라 대통령은 감옥에서 나온 뒤 화해와 평화의 정신으로 분열된 남아공을 하나로 이끌었다"면서 "세계 인류에 본보기가 된 그의 정신은 영원히 기억돼야 한다"고 밝혔다.
1987년부터 1994년까지 남아공 주교회의 의장을 지내며 고인의 석방에 앞장섰던 윌프리드 나피에르 추기경은 "만델라 대통령은 자신이 만났던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꼭 기억하며 언제나 환한 미소로 맞아줬다"고 회고했다. 또 "만델라 대통령은 정치적 판단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 존엄에 바탕을 둔 자유와 평등의 신념을 확고히 지켰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미국과 영국 등 각국 가톨릭 주교회의와 전 세계 교구도 만델라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1918년 남아공 작은 마을에서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남아공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정책 반대 운동에 뛰어들었다. 무장조직을 이끌며 싸우다 196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국내 저항과 국제사회 압력을 이기지 못한 남아공 백인 정권은 1990년 고인을 석방했고, 고인은 1993년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고인은 `진실화해위원회`를 출범, 과거의 잘못을 명백히 밝히면서도 용서와 화합으로 흑인과 백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했다. 2004년 정계에서 은퇴한 뒤에도 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15일 남아공 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세계 각국 언론은 고인의 장례식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장례식 이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례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인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5년과 1998년 각각 남아공과 바티칸에서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