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김요한(시인)
터벅터벅 말도 없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날은 저물고 길은 보이지 않는데
혼자서 쓸쓸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어두워지고 밤이 올 텐데)
그때 나는 보았습니다.
나그네가 가는 대로 길이 보이고
길은 빛이 되고 있었습니다.
아아, 길을 따라 오라고
나그네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